나는 나라는 존재로 충분하다
나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을 넘어서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으면 했다. 미움받지 않고 이쁨만 받고 싶었고, 좋은 말만 듣고 싶었고, 그렇기에 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 모두가 나를 좋아할 줄 알았다.
나는 나의 기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모습을 형상화한 후 그 이미지 속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했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인간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틀 속에 나를 넣어 놓을수록 나는 가면을 한 장씩 써가는 것 같았다. 나의 본래 모습을 한 장씩 덮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면을 쓰며 지내다가 사람들에게 나의 본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실망하거나 내가 이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의 모습을, 누군가는 가식이라고 생각하여 좋지 않게 보았고, 그렇기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억지로 좋은 모습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적을 만들 수 있다.
좋은 사람이라는 틀에 나를 끼워 맞추지 말고 '나'라는 틀에 좋은 사람의 모습을 넣어보자. 나를 기준으로 더 좋은 나의 모습을 만들어나가자. 그리고 굳이 자신의 삶의 질을 낮추면서까지 남들에게 잘 보이고 남들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지 말기를.
나를 좋아할 사람은 뭘 해도 좋아할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내가 뭘 해도 싫어할 것이다.
“너 이것밖에 안돼?"
“네. 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입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잘 보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