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짹짹 Jan 08. 2023

정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짹짹의 봄_사춘기(思春記) : 성장 문답 #7

정리는 ‘필요에 따라 대상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행위’를 말한다. 내게 필요한 것은 가까이하고, 아닌 것은 멀리하는 것이 정리의 기본 원칙이다. 그 과정에서 거리감에 따라 여유가 만들어지고, 그 결과 나만의 질서가 만들어진다. 여기까지가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정리에 대한 내용이다.


오늘은 ‘정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답하며 정리에 대한 글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필요와 욕구의 상관관계(욕구≥필요)_feat.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



정리의 기준은 ‘필요



정리의 기준은 ‘필요’가 되어야 한다. 필요 ‘없으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필요(Needs)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Wants)미한다. 의, 식, 주 같은 생리적 욕구부터, 안전, 애정, 인정 같은 상위 욕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욕구의 밑바에는 ‘필요’가 있다. 필요를 넘어선 바람은 순수한 욕구가 된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필요 욕구가 일치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욕구는 필요보다 크고 구체적이다.(욕구≥필요)


필요를 알면 거리 조절 기준이 될 '안전거리'를 설정할 수 있다. 안전거리란 '대상으로부터 영향 받지 않을 최소한의 거리'를 말한다. 일단 불필요한 것들을  바깥으로 밀어내면, 애쓰지 않아도 필요한 것들을 지킬 수 있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여유로워진다. 여유가 생기면 거리조절이 한결 쉬워진다. 멀리했던 대상을 조금 더 가까이 둘 수 있고, 한때 정리하지 못했던 대상도 멀리 치워버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먼저 필요를 기준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상황과 여유에 따라 대상과의 거리를 적절하게 조절해 나가면 누구나 정리 잘 할 수 있.



필요와 욕구는 어떻게 다른가?


그러나 필요를 정확히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종종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혼동한다. 욕구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다. 실제 필요와는 별개로, ‘필요할 것 같은 것, 있어야 편한 것, 그래서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욕구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근본 다르다. 보통 필요는 특정 대상이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때 나타난다. 반면, 욕구는 구체적인 대상과 상황을 지향하고자 할 때 탄생한다. 즉, 필요는 객관적 사실로부터, 욕구는 주관적 의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욕구가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최소 3단계의 검증이 필요하다.



1단계 : 당장 지금 있어야 하는가? (현실성)


필요는 기본적으로 현실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필요한 것이 없으면 지금 당장 현실에서 문제가 생기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진다. 반면 욕구는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생활이 조금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워질 수는 있지만, 그뿐이다. '나중에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은 필요가 아니다. 그러길 바라는 나의 욕구다. 욕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



2단계 : 꼭 그것이어야 하는가? (구체성)


필요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꼭 그이 아니더라도 당장의 필요를 해소할 수 있다면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욕구는 요구는 필요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까다롭다. 욕구는 꼭 '그것'을 원한다. 게다가 원하는 형태, 방식, 시기 등 여러 요구 조건을 모두 맞춰줘야 하는 ‘답정너’다. 구체적인 ‘무언가’를 원할수록 욕구에 가까워진다.


역설적이게도 욕구는 욕구할수록 욕구로부터 멀어진다. 필요의 목적은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지만, 욕구의 목적은 ‘그 대상’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필요다. 그게 아니라 ‘딱 그것’이 있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면, 나는 지금 그것을 ‘욕구’하고 있는 것이다.



3단계 : 그것만 있으면 되는가? (확장성)


필요는 충족되면 끝이다. 그러나 욕구는 욕구를 부른다. 어떤 선택을 내린 후에, 그 선택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것들이 더 필요하다면 그것은 욕구일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샀는데, 그 옷을 입고 다니기 위해 그것에 어울리는 가방과 신발, 액세서리 등이 필요하다면 나는 그것은 욕구에 의해 구매한 것이다.


때문에 욕구는 반드시 조절되어야 한다. 제약 없는 욕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끝없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정리의 기준을 욕구가 아닌, 필요에 둬야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욕구에 기준을 두면 정리는 영원히 끝나지 않다.

따라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안전거리 바깥으로 밀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는 욕구를 감당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계속 빼앗기게 될 것이다.





[오늘의 성장 문답]

Q : 정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구분하라.

당장 있어야 하는가? 꼭 그것이어야 하는가? 그것만 있으면 되는가?

이 3단계 질문을 통해 정확한 필요를 검증해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안전거리를 설정하고, 상황과 여유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면 누구나 정리를 잘 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을 하면 모든 문제는 알아서 해결된다.

우선 지금의 필요에 맞춰 내 주변부터 정리해보자.



[짹짹 씨의 친절한 용어 정리]

* 필요(Needs) : 없으면 문제가 되 것. 보통 특정 대상이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로부터 비롯된다. 따라서 현실의 문제와 관련이 크며, 모든 욕구의 밑바탕이 된다.

'지금 당장' 있어야 한다면 필요다.

* 욕구(Wants) :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특정 대상과 상황을 지향하고자 하는 주관적인 의지로부터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욕구는 필요보다 크고 구체적이다. (욕구≥필요)

'꼭 그것'이어야 한다면 욕구다.



[정리 시리즈]
성장 문답 #3_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성장 문답 #5_게으름을 극복할 열쇠는 무엇인가


작가의 이전글 질투의 원천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