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 세상에서 날 꺼내줘요
선생님, 세상은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씀하셨죠
그러니 힘들어도 일단 살아봐야 한다고, 언젠간 너도 삶이란 걸 깨닫게 될 거라고.
근데요 선생님. 아무래도 선생님이 보던 세상과 제가 있는 세상이 다른가 봐요
아무리, 아무리 기다려도 아름답질 않아요
여전히 제가 있는 세상은 더럽고, 지옥 같아요
선생님, 선생님이 살던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게 맞나요
저도 그리로 가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 곳엔 도대체 어떻게 가는 거죠
선생님, 그 세상으로 저를 데려가 주세요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못 살겠어요
여긴 하나도 아름답지 않아요 저는 버틸 수가 없어요
저는 선생님의 세상이 너무나 궁금해요
힘들어도 살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세상이 뭔지 저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어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 말 안 믿어요.
세상이 아름다울 리가 없어요.
애초에 세상과 아름다움이란 단어는 함께할 수 없는 거였어요,
선생님이 거짓말 한 거잖아요, 그쵸
선생님, 선생님은 거짓말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거짓말쟁이면 어떡해요.
거짓말쟁이가 되기 싫다면, 내게 증명해줘요.
빨리 나 좀 데려가 줘요
선생님이 있다는 그 세상으로
그럼 선생님 말 믿을게요 더는 거짓말쟁이라고 안 할게
나는 선생님 말 안 믿어요 그래도 선생님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러니까 나도 보여줘요
생각보다 더 아름답다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선생님 당신이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제발 이 세상에서 날 꺼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