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며, 나로 자라고 싶다

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7

by 기록하는여자

수업은 늘
지난 시간을 조용히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가 지난주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다시금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

말로 꺼내지 못했던 마음의 결들을
살며시 들여다보면
놀라울 만큼 많은 깨달음이 그 안에 숨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작은 질문 하나로도
내 삶이 조금씩 열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 지인과의 짧은 통화가 있었다.

그녀는 요즘 딸의 행동 하나하나가 못마땅하다고 했다.
주말 아침 눈뜨자마자 휴대폰을 보는 것,
마음에 들지 않는 헤어스타일에 예민해지는 태도,
거실 한복판에 누워 얼굴에 팩을 붙이는 모습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거슬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조용히 이렇게 말을 건넸다.

"한번 종이에 적어보세요.
아이의 어떤 모습이 구체적으로 싫은지,
왜 그런지,
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하는지도요.

그 바뀐 모습을 바라는 이유는,
정말 아이를 위한 건지,
아니면 내 불편함 때문인지도 적어보시고요.

적다 보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요."

말을 마치고,
문득 나 자신이 놀랐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단지 여섯 번의 멘탈 코칭 수업을 들었을 뿐인데,
누군가의 방향을
조금은 부드럽게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 수업은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기 대화'를 복습하며
'성장하는 관계 맺기'를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요즘 어떤 고민이나 이슈가 있으신가요?"

1:1 실습이 시작되었고,
나는 오늘 강사님과 마주 앉았다.
20분 동안은 피코치로,
그리고 다시 20분 동안은 코치로.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을 담아 귀 기울였다.

피코치가 털어놓은 고민을
글로 적고,
그림으로 그리며
그의 마음을 함께 가시화해 보는 시간.

코치는 해결책을 주지 않는다.
대신
피코치가 자기 안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끔은 요약해 주고,
가끔은 거울처럼 되비춰준다.
그게 바로 코칭의 본질이었다.

나는 그 시간 안에서
내가 누구보다도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코칭을 받는 시간에
나는 '가족의 행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 적고,
또 적다 보니,
그 안에 숨겨진 진심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엄마로 살며, 내가 자라고 싶다.'

가족을 향한 사랑 안에
내가 나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었다.

성장의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는지,
남편의 성장을 어떻게 응원하는지,
그 안에 답이 있었다.



이제는 내가 코치가 되어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긴장되었지만
곧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았고,
나는 들으며 느꼈다.

멘탈이 강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혼란 속에서도
자기에게 질문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줄 안다는 것.

아프고 비틀린 감정도
그들은 소중한 배움으로 소화시킨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통해 배웠다.

코칭은 결국,
들어주는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조용한 경청의 힘.
그건 누구의 마음이든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열리게 만든다.



수업의 마지막,
나의 관계망을 그려보았다.

남편, 딸아이, 가족, 친구,
그리고 나를 조용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

나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걸까.
그리고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그들과 이어져 있을까.

조용히,
내 마음에 질문을 던졌다.

좋은 관계를 꿈꾼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 많이 듣고,
덜 판단하며,
조금은 더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수업을 마친 오늘,
나는 다시 그 문장을 적어본다.

'엄마로 살며, 나로 자라고 싶다.'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며,
조금 더 단단한 나로
내일을 살아가고 싶다.


나는 오늘도, 엄마로 살며 나로 자라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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