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9
멘탈 코치 9차시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그날의 수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요즘 내 몸과 마음은 어떤가요?"
"행복감과 삶의 의욕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쯤 될까요?"
"그중에서 1점만이라도 올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10분씩 짝을 이뤄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코칭을 주고받았다.
숫자로 감정을 표현하고,
그중 내가 붙들고 싶은 감정 하나를 골라보는 시간이었다.
막연했던 하루가 또렷해졌다.
'지금 여기 있는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
단지 질문 몇 개로 시작된다는 게 놀라웠다.
그렇게, 수업은 '알아차림'으로 문을 열었다.
오늘의 주제는 마인드 전환이었다.
앞선 차시에서 배운 코칭 대화의 6단계를 되짚고,
실습 중심으로 마음을 바라보는 세 가지 방식을 익혔다.
첫 번째는,
화를 내고 있는 '나'와
그 모습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일이었다.
명상과 침묵.
그 조용한 틈 안에서
나는 감정이 아니라 관찰자가 되어 나를 바라보려 애썼다.
쉽지는 않았다.
분명한 건,
그 낯선 시도 안에 배움이 있었다는 것.
스스로를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그래서 더욱 귀하다.
두 번째는 마음을 긍정으로 전환하는 주문이었다.
"딱 좋아! 왜냐하면..."
모임에 갔는데 친구가 몇 명 오지 않았다면?
"딱 좋아! 왜냐하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휴대폰을 깜빡하고 두고 나왔다면?
"딱 좋아! 왜냐하면...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 있어서."
이 짧은 문장 하나가 주는 전환의 힘.
부정적인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새롭게 지어보는 연습이었다.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요즘 긍정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원영.
그녀의 말투, 그 톡톡 튀는 사고.
"완전 럭키비키잖아!"
혹시 그녀도 멘탈 코칭을 받은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세상을 밝게 해석하는 사고방식.
그건 어느 순간 누군가의 하루를 바꿔놓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내게 오래된 지인, E 씨.
아이들이 네다섯 살 무렵,
뙤약볕 아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돗자리 위에서 김밥을 먹던 어느 여름날.
너무 더워서, 너무 불편해서,
'내가 왜 이런 나들이를 제안했을까'
후회와 미안함이 가득했던 그 순간.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런 날도 나중엔 다 추억이 될 거예요.
우리가 두고두고 이야기할 거리가 생긴 거죠~"
그 따뜻한 해석 하나에
덥고 지쳤던 하루가
웃음이 묻어나는 추억이 되었다.
부정적인 상황을 가볍게 툭,
긍정으로 바꾸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큰 복인지.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고요하게 피어올랐다.
세 번째는 '생선 가시 처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 나에게 쓴소리를 했을 때,
그 말을 어떻게 삼킬 것인지에 대한 선택.
좋은 살만 발라먹고,
쓴 건 뱉어낼지.
아니면 모든 걸 꼭꼭 씹어 삼킬지.
단순한 비유 같지만
살면서 마주하는 말과 시선,
그리고 감정들을 어떻게 소화해낼지에 대한 깊은 질문이었다.
코칭 실습이 이어졌다.
화가 났던 순간, 실망스러웠던 기억, 상실의 감정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수치로 표현하고,
글로 써서 눈앞에 가시화하는 시간이었다.
감정의 윤곽을 그려가는 연습.
그것은 다정하면서도 용기 있는 시도였다.
"여기까지 이야기해 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세요?"
코치로서 이런 질문을 해야 하지만,
나는 어느새 경청과 공감만 하다
마무리되는 코칭을 반복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피코치가 마음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도록 돕는 것.
감사일기 쓰기, 명상, 자기 격려, 만트라 만들기 같은
'작은 마음 다스리기'를 함께 실천해 보는 것.
그게 바로 코칭의 방향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늘 아쉬운 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누군가의 마음 가장자리까지 닿는다는 것.
그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다.
수업은 어느덧 9차시.
반을 넘겼지만,
나는 여전히 배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확실한 건,
오늘도 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다는 것.
감정의 틈에,
다시 틈을 내어
그 안에서 조심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아주 작은 걸음을 디뎠다는 것.
그리고 이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다.
딱 좋아! 왜냐하면...
오늘 나는,
내 안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지금 여기 있는 나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내일을 위한
따뜻한 다짐 하나를 남기며,
오늘의 나를,
고요히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