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이라는 날개를 준비하는 시간

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11

by 기록하는여자

어느덧 11차시.
15번의 멘탈 코칭 수업도 어느새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5월부터 매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조금은 낯선 얼굴들과 마주 앉았던 우리.
서로의 말투와 눈빛을 조심스레 살피던 초반의 공기는
이제는 미소를 건네고 눈을 맞추는 익숙한 호흡으로 바뀌었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고요함조차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11차시 수업도 익숙한 질문으로 문을 열었다.
"요즘 몸 상태는 어떤가요?
지금 이 순간, 마음의 상태는 몇 점쯤 되나요?"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감정을 숫자로 표현하는 일은 여전히 어색하지만,
이제는 그 숫자 속에서 내 감정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한 언어는 아니지만,
숫자는 내 감정이 머무는 자리를 어렴풋이 가리켜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만약 1점이라도 끌어올리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일까요?"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생각과 행동 사이에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핑곗거리가 있었는지를 마주했다.
변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날들이 떠올라
조금 부끄러웠다.


지난 수업 이후,
나는 '올해가 가기 전까지 내 만다라트 차트를 완성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킬 수 있는 약속,
지켜내고 싶은 약속만으로 사각형의 여백을 채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요즘 나는 하루 하나의 루틴을 만들고 있다.
작고 단순한 행동이지만
그 반복은 어느새 내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다시 한번 SMART 기법을 복습했다.
처음 들었을 땐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이번엔 마음으로 조금 더 가까이 와닿았다.

SMART란,
목표를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하게(Measurable),
실현 가능하며(Achievable),
나와 연결된 방식으로(Relavant),
기한을 정해서(Time-bound)
설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그저 "건강해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대신
이렇게 구체화할 수 있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5회 이상 아침 30분 러닝을 하고,
식단을 조절해 탄수화물 섭취를 50% 줄인다.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변화를 기록한다."


또 '나답게 살고 싶다'는 다짐도
이런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30분 이상 감정을 기록한다."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마음 역시
구체적인 루틴이 된다.

"8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친구 3명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습관을 만든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이 흐려지기 전에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작게 옮겨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날 수업 말미,
나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예전 같으면 그냥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꿈을
이제는 '언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변화는 작지만 분명했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조용히 내려가듯,
마음속 어딘가를 은근히 물들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수업을 통해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는,
'실행력'이라는 날개를 다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날개는 아직 어설프고 가벼울지 몰라도
분명히 나를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그 날개는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따뜻하게 안아주는 방식으로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 변화의 시간은
지금의 나를,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소중한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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