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은 삶의 애정이다

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12

by 기록하는여자

멘탈코칭 수업이 벌써 12차시를 지나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끼는 요즘,
이번 주 수업의 주제는 '루틴(습관) 만들기'였다.
낯설지 않은 주제였지만,
이번엔 마음이 더 깊이 반응했다.

수업은 여느 때처럼
자기 점검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요즘 매일 밤 12시 전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요.
눈을 뜨면 5분 명상을 해요.
혼자 명상하기엔 아직 조금 어려워서
YouTube에서 제게 딱 맞는 '5분 명상 영상'을 찾아서
마음을 집중시키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 말을 내뱉고 나니,
내 일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 뒤,
6시 반쯤 헬스장에 도착해요.
운동을 마치고 8시 전에 돌아오죠.
그리고 9시부터 12시까지는
글쓰기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에요."

단순히 습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하루라는 삶의 틀을
새로이 설계하고 있었다.

하루를 재배치한 이유는 단 하나.
오전 글쓰기.
그 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짝꿍 코치님이 내게 말했다.
"이렇게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하루를 모두 재배치한 사람은 처음 봐요."

나는 웃었지만,
가슴 한쪽이 조금 뭉클했다.
그 말이 진심으로 들렸다.
그리고 나 역시, 진심이었다.

나는
잘 쓰고 싶었다.
그리고
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설계하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루틴을 단단하게 채워 넣고 있었다.
내 삶의 기둥이 되어줄 습관들을
정성스럽게 세워가는 중이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 잘 자야 했다.
마음을 명상으로 정리하고,
몸은 운동으로 일깨우고,
책을 통해 생각을 넓히는 것이
글쓰기의 연료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루틴을 만들고 있다.
그루터기처럼,
시간의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나만의 중심을.

평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거실 책상 혹은 도서관에서 글쓰기.
하루 2L의 물을 250ml씩 8번 나눠 마시기.
밤 9시 이후엔 30분 이상 책 읽기.

거창하지는 않지만,
지켜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추스른다.

발표 시간, 나는 말했다.

"나는 의지력이 강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며
쾌활함으로 주변에 긍정과 믿음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반짝였다.
누군가 나를 그렇게 정의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겠다고 다짐하는 선언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요즘 나는 하루의 끝에서
만트라를 되뇐다.
"나는 말과 글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될 거야."

딸과 함께 누운 밤,
서로에게 오늘 감사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택배기사님께 작은 음료를 건네고,
환경미화 여사님께 인사를 전하며,
세상에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작은 온기로 남기고 싶다.

이번 수업에서 내가 배운 건,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

루틴은 내 삶의 지도였다.
어떻게 하루를 살고 싶은지에 대한,
나를 향한 애정이자 다짐이었다.

앞으로 남은 수업 동안,
나는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조금 더 깊이
나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기대된다.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

하루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나는 오늘도 나를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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