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13
A4용지 한 장.
그 위에 커다랗게 적은,
현재 내 마음속 가장 무거운 문제 하나.
'연재에 대한 부담'.
한동안 말없이 그 종이를 바라보았다.
글자로 옮겨 적는 순간,
그 무게가 묘하게 줄어든 기분이었다.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이제는 덜 외롭고, 덜 모호한 문제가 되었다.
그 문장을 앞에서 바라보고,
옆에서도 보고,
의자 위에 올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실습을 했다.
마치 마음속 고요한 소리를
다양한 시선으로 듣는 것처럼.
문제는 여전히 문제인데,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크기도, 결도 달라졌다.
내가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느라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이 많았구나, 싶었다.
사실 이날은 유난히 긴장이 되었다.
수업 전부터 마음이 바짝 졸여졌던 건
예고된 '1대 1 코칭 실습' 때문이었다.
그동안 배운 걸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질문이 누군가에게
작은 전환점이 되어줄 수 있을까.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되던 시간.
드디어 실습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50분씩,
코치와 피코치가 되어 서로를 마주했다.
'코칭 대화 프로세스 6단계'를 따라가며
나의 언어로, 나의 귀로
상대의 마음을 듣는 시간.
수업 중 반복되던 말,
"코칭을 하기 전엔 철저히 준비하되,
코칭에 들어가선 놓아라."
그 말이
내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진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내 안의 욕심과 불안을 내려놓아야 했다.
조언하고 싶어지는 마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
그 모든 것을 잠시 내려두고
그저 '들어주는 존재'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순간순간, 나는
또 조언을 하고 있었다.
'이건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
내 말이 그 사람의 흐름을 끊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래서 다시 마음속에 새겼다.
'충고하지 말자.
사람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임을 믿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코치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을 봤다.
포스트잇에 문제를 나열하고,
감정을 구체화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해 가는 모습.
질문은 그저 도구였을 뿐.
진짜 변화는,
그 사람이 자기 안의 답을 발견할 때 일어났다.
이번 실습을 통해,
나는 코칭이란 성장의 동행자가 되는 일임을 느꼈다.
더 나은 질문을 하기보다는,
더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흐름을 따라가고,
그 사람의 속도를 존중하며,
한 걸음 곁에서 걸어가는 존재.
그것이 내가 바라는 코칭의 모습이다.
다음 실습에서는
마무리 질문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
그 순간의 인사이트가
삶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질문으로 다리 하나를 놓아주고 싶다.
코칭이란,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간'을 함께 만들어주는 것.
그 안에서 피코치가 스스로
마음을 펼치고 접을 수 있도록.
그리고
코칭이란,
상대의 침묵까지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용기라는 걸 배운 시간.
오늘도 마음에 적는다.
"코칭을 하기 전엔 철저히 준비하되,
코칭에 들어가선 놓아라."
그 문장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되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