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14
어느덧 열네 번째 수업, 이제 단 한 차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늘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배운 것을 어떻게 내 삶 속에 심어낼지 깊이 들여다보는 날이었다.
수업 전, 나는 지난 한 주를 떠올렸다.
남편과 나눈 대화 속에서, 그의 마음이 전보다 또렷하게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건조하게 지나쳤을 말에도 "자기도 바쁠 텐데 신경 써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감기로 기운 없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낸 남편에게, 서둘러 해결책을 꺼내놓는 대신 그 마음을 먼저 받아들이려 했다.
그건 분명, 예전의 나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에도 변화가 있었다.
무언가를 재촉하거나 결과를 앞당기려는 대신, 부드러운 말투로 "잘할 거야"라는 믿음을 건넸다.
아이의 발걸음이 언젠가 나를 떠나 세상으로 향해도 괜찮다는 마음, 그 믿음이 내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1차시부터 빠짐없이 기록해 온 그래프를 펼쳤다.
'무언가 하려는 의욕', '삶의 행복감', '몸 컨디션'. 세 곡선은 작은 파동 속에서도 나만의 결을 그리고 있었다.
수치는 1~2점의 차이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는 내가 걸어온 온도의 변화가 숨어 있었다.
6차시 즈음, 나는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
그 순간 행복감은 단숨에 10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8차시부터 연재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졌다. 의욕은 오르는데, 행복감과 컨디션은 서서히 내려갔다.
13차시, '연재 부담감'이라는 단어를 A4 용지에 크게 적고 여러 방향에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브런치북 30회와 15회 계획을 모두 10회씩으로 줄이기로.
의욕 점수는 2점 내려갔지만, 행복감과 몸은 가벼워졌다.
그래프 위에서 세 곡선이 나란히 8~9점대에 겹쳐졌다.
마음의 무게를 덜자, 몸과 마음이 동시에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시간, 우리는 둥글게 앉아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세 가지'를 나누었다.
단 2분 남짓한 1:1 대화였지만, 상대가 바뀔 때마다 행복이란 결코 거창한 사건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가 꼽은 행복 세 가지는 이랬다.
첫 번째, 남편을 만난 것.
두 번째, 아이를 만난 것.
세 번째, 평생 함께하고 싶은 취미를 만난 것.
입 밖으로 꺼내고 나니, 그저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마음이 가만히 울렸다.
이어진 시간에는 서로의 장점을 세 가지씩 건넸다.
함께 배워온 코치님들이 전해준 말속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나의 얼굴이 보였다.
칭찬이 마음에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나는 결심했다. 집에서도 이 '칭찬 샤워'를 해보기로.
하루에 한 번, 남편과 아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작지만, 그 속에서 또 한 번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멘탈 코칭을 배우며 가장 크게 깨달은 건, 변화는 거대한 결심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루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말투가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여유가 한 뼘 넓어질 때, 내 삶은 그 자리에서 조금 더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숫자에 마음을 매이지 않고, 내 마음의 곡선을 부드럽게 그리며 살아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