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나를 믿고 걸어간다

멘탈코칭 15주간의 기록, 내 안에서 다시 만난 나

by 기록하는여자

2025년 5월, 나는 멘탈코치 전문가 양성과정이라는 이름의 수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멘탈코치'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수업의 목차를 읽는 순간, 알 수 없는 끌림이 일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신청했다.


첫 번째 수업을 마친 날,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마음속이 어쩐지 가만히 있질 못했다. 그날의 강의 내용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난 작은 흔들림이 나를 붙잡았다.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노트북을 열고 '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첫 글을 썼다.

그 글은 내 안의 작은 씨앗이 되었다. 2차시, 3차시,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는 매번 수업이 끝나면 글을 썼다. 마치 내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날의 배움과 느낌을 붙잡아 기록했다. 어느새 월요일은 나에게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기까지, 온종일 수업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설레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 무게가 부담처럼 어깨를 눌렀다.

그러던 어느 날, 7차시쯤 되었을 때였다. 무심코 처음부터 써온 기록들을 다시 펼쳐 읽어보았다. 그 안에는 분명 변화의 흔적이 있었다. 같은 나인데, 조금씩 달라진 눈빛과 마음의 방향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끝까지 쓰자. 마지막 차시까지, 이 마음기록을 이어가자.'

그리고 결국, 오늘. 15차시 마지막 수업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기록을 남긴 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끝까지 함께 걸어온 나에게 고맙고,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했다.


수업을 통해 나는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막연하게만 품었던 바람이 점점 선명해졌다. 그리고 질문했다. '그렇게 되려면, 나는 지금 무엇을 바꿔야 할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작은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내려 애썼다. 멘탈 코칭에서 배운 '나 전달법'을 가족에게 적용해 보기도 했다. 무심코 흘려보내던 말을 "딱 좋아, 왜냐하면"으로 바꾸며 긍정으로 물들이려고 노력했다. 가끔은 잘되지 않아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중심을 붙잡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내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큰 배움은, 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시간이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미뤄두었던 나를 마주하는 순간, 나는 온전한 내가 되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그 모습을 향해 작은 걸음을 내딛는 나를 만났다. "오늘의 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말이 그때만큼 진실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수업의 마지막 시간, 우리는 '미래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나는 조심스럽게 글을 적었다.


"사랑하는 나에게.


너는 언제나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인생의 배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 안에는, 너를 그곳까지 데려다줄 힘이 이미 충분히 있어.


가끔은 마음이 흔들리고, 세상의 거센 바람이 너를 밀어내려 할 때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알아. 너는 늘 금세 중심을 붙잡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걸.
무너진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너야.


혹시 네가 바라던 모든 것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괜찮아.
그 시간을 버텨낸 너 자신을, 나는 충분히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냥 묵묵히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해왔으니까.


그러니 지금처럼 너 자신을 아껴주길 바라.
너는 너를 사랑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고, 그럴 이유가 있는 사람이니까.
오늘도 나를 믿고, 한 걸음 더 내디뎌주길.


미래에서,
너를 누구보다 믿는 나로부터."


편지를 쓰며 나는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넸다. "괜찮다. 너는 지금 잘하고 있다."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되었다.



나는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나만의 인생 명언도 만들어 보았다.


•무너지지 않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힘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자.


삶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살아냈기에 충분하다.


나를 버티게 한 건, 결국 나였다.


오늘의 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돌아보면, 이 수업은 내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시기에 만난 선물이자 쉼표였다. 매주 월요일마다 적어낸 기록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잃지 않게 붙잡아 준 흔적이었다. 배움은 끝났지만, 기록은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 무너져도 괜찮다는 확신. 그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오늘도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걷는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을 믿으며.





멘탈코칭 수업에서 만났던 강사님과 여러 코치님들은,
지금껏 제가 들었던 어떤 수업에서보다
내면이 단단하고 멋진 분들이셨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성찰하며
성장하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깊은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진지한 고민과 따뜻한 나눔을 지켜보며,
저 역시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수업에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레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내면의 힘을 얻어올까.'
그런 기대와 감사 속에서,
저는 배움의 시간을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이끌어주신 강사님,
그리고 함께 배움을 나눠주신 코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브런치북의 구독자와 '라이킷'을 눌러주신 독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툴지만 용기 내어 적어온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으로 닿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앞으로 이 글을 읽어주실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제 저는 저의 첫 번째 브런치북을 세상에 내어놓으려 합니다.

이 모든 시간 끝에,
다시 한번 제 마음에 남은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괜찮다.
너는 지금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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