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칭 수업 후 마음기록 #8
어제는 어느덧 여덟 번째 멘탈 코칭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몸은 점점 수업에 익숙해지고 있었지만, 마음은 매번 새로운 결을 따라 움직였다.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더 낯선 나를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치 오래된 서랍을 열었을 때, 먼지 속에서 마주하는 오래된 사진처럼.
이번 주 주제는 '나 전달법'이었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내 감정을 '나'를 주어로 표현하는 연습.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나는 그 말이 조금 불편했어.
나는 걱정이 돼.
나는 속상했어.
감정의 중심을 '너'가 아닌 '나에게 두는 것,
그것이 관계를 지키는 가장 부드럽고도 강한 방식이라는 걸,
나는 조용히 배워갔다.
감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주어가 있어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언어 같았다.
누군가가 아닌, 내가 중심이 되는 말.
그 말은 내가 나에게 정직해질 수 있게 해 주었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수업 시간, 문득 내 일상이 떠올랐다.
"머리가 아프다"는 남편의 말에
나는 종종 이렇게 툭 내뱉곤 했다.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피곤한 마음에 다그치듯 묻는 말.
그 안에는 걱정보다는 불만이 더 앞섰다.
이제는 말하고 싶다.
"머리가 많이 아프구나, 나도 당신이 걱정이 돼."
그 말속에 내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상대도 알아차릴 수 있게.
가볍게 툭 건네는 말 대신,
조심스럽게 감정을 꺼내 보이기로 했다.
"제주도로 여행 가자"는 친구의 말에
"난 거기 별로야" 대신,
"나는 강원도가 더 끌려. 너랑 그곳의 맛있는 음식을 다시 먹고 싶어."
같은 풍경을 기억하고, 같은 맛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다정하게, 그러나 내 마음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
그것이 관계를 더 깊게 이어주는 말의 방식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수업은 서클 형태로 진행되었다.
모두가 돌아가며 '나'로 시작하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때론 망설이며, 때론 마주 앉은 이의 눈동자를 피하지 못한 채.
나도 그들 사이에 앉아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내 마음을 건넸다.
"나는 봄이 오니까 마음이 살랑살랑 기분이 좋아."
"나는 네가 늦게 와서 걱정이 됐어.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우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 섭섭했어."
그 짧은 문장 안에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감정을 참아왔는지,
또 얼마나 많은 말을 삼켜왔는지 깨달았다.
무심히 지나쳤던 말 한마디에
이토록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는 걸.
말은 결국, 감정의 그릇이었다.
어떤 재료를 담느냐에 따라
상대의 마음을 녹이기도, 얼어붙게 하기도 했다.
'나 전달법'은,
상대를 탓하지 않으면서
나를 지켜내는 용기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지 않고,
내 마음의 모양을 조용히 펼쳐 보일 수 있는 방식이었다.
또 하나,
이번 수업에서 새롭게 배운 것이 있었다.
만트라(Mantra)를 만드는 시간.
기도처럼, 주문처럼,
내 안의 에너지를 불러내는 짧은 문장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나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될 거야.
나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어.
그 문장을 조용히 되뇌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사람이
조금은 더 따뜻하고,
조금은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말이라는 것은,
그저 입으로만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감정이 있었고,
그 감정은 늘 관계를 향해 흘렀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말과 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결이 흐르고 있었다.
그 결을 어떻게 만질지에 따라
사람과의 거리는 달라진다.
조금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한다.
나는 이제 누군가를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먼저 부드러워지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다정한 언어를 건네는 것.
그 모든 시작은,
말의 중심을 '나'로 옮기는 것에서부터였다.
그것은 나에게 정직해지는 일이고,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가장 조심스럽게 존중하는 일이었다.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내 마음속 만트라를 되뇐다.
나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될 거야.
그리고,
나는 말과 글로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