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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떠드는 여자의 목소리는 왜 듣기 싫은가

공공장소 예절

by 민섬

30평 남짓되는 카페 공간에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연설이라도 하듯 크게 말하는 사람들을 난 이해하지 못하겠다. 짧은 순간이지만 난 그들을 미워하게 된다.

큰 목소리가 이어지면 몇번 흘깃거리며 눈총을 주기도 하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쓰거나 개의치 않는다.


순간, 이런 일들때문에 내가 카페 가는것을 망설이게 됐음을 깨달았다.

더이상 카페는 집을 벗어난 휴식공간이 아니었다.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떠드는 사람들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없는 카페를 찾을 수도 없다. 항상 조용했더라도 내가 가는 그시간 그날에 카페에 시끄러운 손님이 들어온다면 나는 음료를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았더라도 금방나오거나 아니면 소음을 견디며 내가 하려고 계획했던 수업준비를 해야한다.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왜 이리 싫어하는가?

내가 싫어하는 상황에 놓여지는 것을 왜 두려워하는가

아니면 싫어하는 상황의 폭이 너무 넓은건가

아니면 싫어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너무 강한건가


내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뒷자리에 앉아 걸걸한 목소리로 통화하고 떠드는 여자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보았다.

내문제라 생각하고 시끄러운 목소리가 대단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좀 나았다.


집보단 카페가 효율성이 높으니 잘 이용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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