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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어쿠스틱” 공연 후기

국악의 매력에 빠지다

by 민섬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하는 "어쿠스틱"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어쿠스틱은 국립국악관현악이 어떤 환경과 방식에서 가장 '국악기답게' 울릴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공연으로 확성장비없이 자연음향으로 무대를 채우기 위해 악기배치와 무대 구조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합니다.

1부는 무대 위 악기들이 반원형으로 쫙 펼쳐져 있어서, 첫 음이 울릴 때부터 소리가 객석으로 바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금과 피리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해금과 가야금은 옆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악이 한 덩어리로 들리기보다는 여러 가지 음들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산만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고 다채로움에 압도되네요.

2부에서는 악기들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다시 정돈되어 배치되었는데, 초반부터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뒤쪽 관악기와 앞쪽 현악기의 소리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1부에서 느낀 선명함과 대비해, 2부는 소리가 모아져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관악기 연주가 기억이 많이 나네요. 소금, 대금, 피리, 태평소 소리 정말 좋았습니다.

<소금 연주자 부수석 김한백님>

오늘 연주된 '감정의 집'과 '시선' 두 곡 모두 좋았습니다. 반복해서 들어도 좋더군요. 국악은 사람의 좀더 깊은 부분, '혼'을 표현하는 것같아요. 클래식을 들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최수열 지휘자님 무척 멋있으셨습니다. ^^


해오름 극장 마주보는 자리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하늘자리카페/식당이 있습니다. 식당은 영업을 하지 않아 점심은 샌드위치+커피 set를 먹었네요. 가격은 6000원으로 저렴했습니다. (카페라떼는 500원 추가했네요) 치킨 커리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맛도 괜찮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 무료 셔틀을 타고 이동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평양 냉면을 먹었네요. 양은 적었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 탓인지 물냉면이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해서 좀 아쉬웠네요.


토요일 하루 동안 국악의 매력에 푹 빠 색다른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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