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을 자극하는 여행
요즘 수요일 저녁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유는 Mnet에서 방영하는 ‘달리는 사이.’
(검색하다 알게 됐는데 이 방송이 고작 4부작이라고...?)
출연진은 하니, 선미, 청하, 유아, 츄.
츄를 제외하면 모두 그룹 활동+단독 활동 유경험자.
츄가 속한 이달의소녀는 한 명씩 데뷔해 완전체가 함께 활동하는 그룹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솔로 활동 있다고 봐야 하나.
기획은 단순하다.
이 다섯 명이 크루가 되어 한국 곳곳의 길을 달리고,
함께 준비한 식사를 하고,
그 날의 달리기를 리뷰하고 감상을 나누기.
다 함께 달리기도, 그룹을 나누어 달리기도 하는 러닝 크루들.
그들이 달리는 자연도 절경이라 아껴보고 싶을 지경이다.
저녁을 먹으며 따뜻해진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 대한 고백을 힘겹게 하기도 하고,
자기도 몰랐던 자기 이야기를 깨닫고 공유한다.
그중에 이 다섯 명은 서로에 대한 호감과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데,
이런 장면들이 너무 감동적이고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첫날 츄가 하니에게 머뭇거리다가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돼요?’ 하며 말이 끝나기도 전에 폭 안기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왜 이 장면을 몇 번을 봐도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모르겠다.
동경하던 아이돌이었을 수도 있고, 멀어 보이던 선배였을 수도 있던 하니를 만나 함께 달리는 기분은, 그리고 지친 가운데 따뜻한 위로가 될 거라고 믿고 먼저 두 팔을 열어보인 츄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폭 안아준 하니는 츄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았을 것 같다.
그냥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마음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내가 힘들 때 말없이 안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한다.
현재 활동 중인 이 다섯 명이 가진 고민이나 괴로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만 할 뿐이지만, 생각만 해도 괜히 내가 서러운 마음이 든다.
그 속을 다 알지는 못해도 다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다.
이제 3, 4회 방영만 남았고, 나는 많이 아쉬워할 테지만
이렇게 마음 따뜻하고 귀엽고 아름다운 방송이 또 기획될 거란 믿음으로
내일 저녁 7시 50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