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후 펼쳐진 삶 (5)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길거리에서 손은 잡고 다닐 수나 있을까."
"뭔가를 바라고 말한 건 아니에요."
"선생님 좋아하는 그런 마음일 거야. 대학 가면 멋있는 애들 많아. 그때 가면 딴소리할 거야 분명"
"그렇게 정리될 정도의 마음이 아니에요. 마음이 너무 커서, 정말 힘들어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말한 거예요"
"내가 잘못한 걸까. 미안해. 공부하는데 방해됐겠다."
"앞으로 저희 보지 말기로 해요. 연락도 하지 말구요. 도서관도 이제 안 올게요."
"아니야 그러지 마. 네가 이 도서관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는데... 차라리 내가 안 올게."
"아니에요. 이 도서관 와봤자... 생각만 더 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