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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and story Apr 02. 2021

고백이, 열병 같은 사랑을 식혀주길 기대했어

자퇴 후 펼쳐진 삶 (4)

온몸의 증상은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신호를 내는데,

그걸 입 밖에 내기가 참 어려운 거 있죠.


'좋아해요.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구요...'를 내뱉을까..

아니, '좋아하는데 어떡하죠?'가 더 맞는 표현 같았어요.


어쩌면 그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내가 너무 처음 겪는 상태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고, 나도 수없이 노력했는데 안 되고, 그런데 그 이유가 당신이니까요.'


'나, 어떻게 해야 되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법을 물으려면, 일단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상태를 이실직고했어야 했어요.






겨우 산 정상에 도달했어요. 그때까지 좋아한다의 '좋'도 꺼내지 못한 채로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자, 벤치에 앉았죠.


그러고도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다가.


결국, 내뱉었어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럴 수 있겠다"

























그럴 수 있겠다..? 이건 뭐죠?


전혀 예상치 못 한 답변이었어요.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었지만, 이런 장면은 그 수많은 경우의 수에 없었어요.


그때, 환상의 버블이 하나 톡, 터졌죠.


그리고 이어지는 답변



"선생님 좋아하는 그런 감정일 거야."


"그 정도의 감정이 아니에요. 많이 좋아해서, 너무 힘든 정도인데... 어떻게 해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너무 기다렸어요. 어쩌면 가장 절실하게 알고 싶었으니까요.. 너무 좋아해서 힘이 드는데 어떻게 하냐구...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이게 무슨 말일까요.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좋아한다는데, 뭔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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