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부스에 고리가 없어서 옷을 밖에서 입어야 하니 부끄럽다라고 , 갓 샤워실로 들어오는 여자에게 말 했더니,
"야, 여기 전까지 숙소는 이것보다 더 했어, 더럽고 좁고, 봐라 봐 여기 얼마나 깨끗한지. 10유로에 뭘 더 기대하니?"
어쩌면 옷고리가 없다는게 너무 불편하다고, 근데 그저 만난 사람에게 말을 걸 화재거리가 아니었나? 머쓱해졌다. 그리고 몇 마디를 더 나누었지만, 며칠지나고 다른 곳에서 그녀를 마주치고 인사도 했지만 그 머쓱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 우리 다 똑같은 몸을 가졌지. 나는 왜 그렇게 내 몸을 남에게 보여주기를 부끄러워했을까? 알몸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처음 아담과 이브가 알게되었다는데 그 독일여자, 그리고 혼성도미토리에서 팬티와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에게는그게 없던데?
다를 바 없는 몸에, 남이 좀 보면 어때?라는 사고를 가진 그들의 자유로움이 좋다. 구겨진 얼굴을 하고, 빤히 나를 피하는 시선이 보여도 아무렇지 않게 자기 하고 싶는대로 할로,하는 내 친구 바네사의 당당함이 좋고, 명랑함이 좋다. 누가 그렇게 남의 눈치보면서 그것에 맞게 행동하라고 가르쳤나? 남들 위해서 자리는 미리미리 비켜주고, 버스에서 차비낼때도 사전에 동전 지갑을 챙겨두라고 우리 사회는 왜 가르쳤을까? 그 보이지 않은 압박때문에 나는 아직도 그 조급증을 가지고 산다. 그 눌리는 느낌이 너무 싫은데도 남을 위해서, 조금 더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