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좀 더 추워야 하는데 요즘 들어 독일은 따뜻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이상하다고 하고, 따뜻하면 이상 기온이라고 날씨 탓을 한다. 날씨는 단지 변명에 불과하다는. 영하로 떨어지더라도 눈 비가 와도 그에 맞는 복장으로 달리면 그뿐이다. 매일이라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도 달리자.
요즘도 매일 조깅을 하고 요가 수업도 있어 운동복을 입을 일이 많다. 엄연히 조깅복과 요가 복은 구분된다. 나는 요가의 헐렁하고 치렁거리는 복장보다 타이트한 레깅스와 통기가 잘 되는 셔츠를 선호한다. 조깅복은 보통 4년은 거뜬히 입는다. 레깅스를 추가 구입해서 입었지만, 오랜만에 겨울 셔츠와 레깅스를 하나 더 구매했다.
기온: 햇빛이 조금 나고, 영상 5도. 바람 없음.
조깅 루트: 숲 반, 자전거 길 반.
조깅 거리: 7km
양말
개인적으로 여름이나 겨울이나 발목이 따뜻한 게 좋다. 발목 양말은 절대 신지 않는다. 혹시 예외가 있지 않은 이상. 발목을 감싸는 느낌이 좋고, 레깅스 위로 양말을 올려 신는 게 러너의 폼새에 안성맞춤이다.
독일의 유명 양말 브랜드 Falke. 발목을 타이트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없이 헐렁하다. 그래도 보온성과 품질이 좋아 가끔 장만한다.
허리춤에 두 개의 포켓이 있다.
레깅스
레깅스는 복부를 덮어야 한다. 찬 공기가 셔츠 아래로 들어오는 건 참을 수 없다. 넌닝 브라로 가리더라도 그 위로 다시 레깅스로 덮어서 셔츠가 올라가더라도 찬 기운을 완전 차단한다.
나이키, 어릴 때부터 그냥 나이키가 좋다. 나이키 레깅스 버전에서 one leggings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또 일단 이 정도의 퀄러티라면 5년은 거뜬히 입는다. 빨아도 신축성에 변함없다.
검은색 레깅스만 입다가 기분 변화를 주려고 파란색으로 구매했다. 아직 어색하지만, 위에 검은 바람막이 자켓을 입으면 일색 검정을 피할 수 있으니 오케이. 독일 가을 겨울은 일조량이 떨어져서 어둡다. 검은색으로만 입으면 더욱 기분이 처진다. 레깅스와 셔츠 색으로 조깅에 색감을 더한다.
긴 팔 셔츠
셔츠에는 엄지를 넣어서 이렇게 손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러고도 장갑을 끼면, 바람이 한 개도 안 들어와서 그 포근함에 편안하게 조깅할 수 있다.
이런 긴 팔 통기성 셔츠가 쓰임이 젤 좋다. 나이키도 좋지만, 이런 셔츠는 아디다스를 선호한다. 가을과 봄, 여름까지 찬바람이나 그늘에서 달릴 때 보온이 된다. 같은 디자인으로 핑크색이 있는데, 만족해서 같은 디자인을 샀다. 민트색 셔코기 러닝화에 딱 맞는 색이다. 등에 통기가 잘 되는 소재로 바뀌었다. 역시 엄지를 끼울 수 있고, 디자인이 내 체형에 잘 맞아서 마음에 든다.
겨울용 기모 셔츠
조끼를 입거나 기모 자켓을 입기 전, 춥지만 햇살이 날 때 가볍게 입고 나가기 좋다. 주로 봄이나 가을에 입는데, 더 추워지면 여기다 조깅 조끼를 입으면 출발전에도 덥다. 엄지를 끼우는 부분이 없어 아쉽다.(약간 싸서, 그 기능이 없는듯. 가격: 한화 44000원) 그러나 색에 만족한다.
차이나 옷처럼 목이 길게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목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아무리 체온이 올라가도 겨울에는 달리면서 이 지퍼를 여는 일이 없다. 땀이 바람에 씻기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이런 셔츠에 넥워머를 두르면 한겨울에도 충분하다.
헤어밴드
겨울 귀가 시려울 때는 이런 색 맞춤 헤어밴드가 필수다. 단발 머리가 뽕양하게 머리가 올라오지만 숲에서 누가 나를 볼까. 이런 복장은 영상 5도까지 커버 가능하다. 15분 이상 뛰고 나면, 열이 나고 그럴 때 장갑을 벗어주면 딱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