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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by 원더혜숙

편지


그대를 그린 마음을 꾹꾹 눌러 씁니다
습자지에 적힌 글씨처럼 두 편으로 번집니다

그중 한 편을 그대에게 보냅니다


그대가 서툴게 적은 한 편의 마음이 내게로 와
우리는 한 통이 됩니다
나의 계절과 너의 시간,
나의 고민과 너의 감정이
서로 맞닿아 촘촘히 채워집니다


한 통의 편지는 기억이 되어 흐르고

우리 곁을 한참

맴돌다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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