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황 결국엔 참지 못하고 화를 내다.
아침에 모닝 루틴을 하면서 아이들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작은 아이는 알아서 이층에서 잘 내려온다
첫째 아이를 보러 2층 아이 방으로 올라갔다.
어제 아침에는 내가 자기 곁에 없는 것을 보고 울었다.
‘에엥 에엥..’ 말은 하지 않고 징얼거렸다.
독감에서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나이다.
열이 39도까지 올라가도 웃으며, 농담을 하는 둘째 아이와 다르다.
결국 방에 들어서니 아이는 서러운 듯이 울었다. 등지고 누워있다.
옆에 가만히 있다가, ‘빵을 줄까?’, ‘몸 괜찮아?’ ‘꿀물 줄까?’고 물었다.
나는 아이보다 분명히 성질이 급하다. 아이가 기분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얼른 뭐든 먹여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는 몸을 흔들어 거부감을 표했다.
‘엄마는 네가 말해야지만 알아.’
상황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고, 대화가 잘 안될 때 아이에게 종종 하는 말이다.
아들은 말은 하지 않고, 엄마가 다 알아주길 바랐다.
‘엄마 알잖아!’라고, 소리 지를 때면,
인내심이 바닥을 쳤다.
한참을 옆에 누워 있었는데, 내 가슴팍을 아이가 팔뚝으로 쳤다.
화가 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샤워를 하러 갔다.
갔다 오니 아이는 기분이 좀 풀어졌는지, 손을 내밀었다. 데리고 가라는 거다.
나무토막 같은 아이를 안았다. 그랬더니 다리를 파닥거려서, 다리를 벌려서 안았다. 일층에 내려와서 소파에 눕혔더니, 찡얼댄다.
‘빵 좀 데워줄까?’ 대답은 않고 고개만 까닥거렸다.
아무 반응이 없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얼른 오븐으로 뛰어가니 다행히 식탁에 앉았다.
아이는 열심히 버터를 바르고 딸기잼을 바르더니,
‘브레츨 너무 질겨.’
뭘 좀 먹어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난감하다.
꿀물 한 컵 마시고, 망고 몇 조각.
망고를 더 먹으랬더니 입술이 따갑다고 한다.
둘째는 끓여 준 치킨 수프도 먹고, 브레츨 조금 떼어먹고 망고도 3조각 먹었다. 꿀물도 꿀꺽꿀꺽 잘 마셨다.
아침이라 블라인드를 열었다.
‘너무 밝아!!!!!’어엉 고함을 질렀다.
‘그래서 뭐?’
‘너무 밝아. 아아앙..’
‘못 알아듣겠어.’
한참 있더니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나도 성질을 누그러뜨려 물었다.
‘블라인드 내려달라고?’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블라인드를 내려줬다.
소파에 앉아있는데 재채기에 콧물이 나왔다
‘엄마!!!!!’
그게 끝이다. 너무 화가 났다.
아침부터 맞고, 잘 해주려고 해도 소리만 지르는 이 녀석을 가만두고 볼 수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그만해!!’엄마 티슈 주세요.라고 말해야지.’
‘이제 그만하라고 더 이상 못 참겠어. 네가 엄마를 그렇게 대하니깐, 나도 너한테 아무렇게나 대할 거야.’
그렇게 화산처럼 화를 뿜었다.
아이는 기침을 하니 힘들고, 독감으로 지쳐서 기력도 없었다.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 이해하지만 너무 하다.
열이 40분까지 올라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아이가 있는데, 첫째 아이는 그걸 못했다.
분명히 큰 아이는 예민한 아이다.
더 어릴 때도 반응이 느렸고, 함구하고 칭얼거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크고 괜찮아졌다. ‘몸이 불편하니 그렇겠구나’ 하면서도 도움이라도 구할까 해서 책을 펼쳤다.
예민한 아이는 보통 아이보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내부 변화에 민감하다. 예민한 아이는 피곤한 느낌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므로, 보통 아이보다 훨씬 더 많이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육아습관이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76쪽
이 책에서 제시한 예민한 아이에 대한 사례 중에 대부분이 내 아이에 해당했지만, 그렇게 심한 경우가 아니어서 안심했다. 다만 아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고, 몇 가지 노하우를 얻었다.
아이가 울며 보채게 만든 사소한 문제를 다투려고 애써봐야 소용이 없다. 차라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피곤해서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좋다. 77쪽
엄마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자기감정을 인식을 도와줘야 한다는 것.
"부모가 아이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큰 소리로 혼을 내면 아이는 혼란과 죄책감, 상처를 안은 채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26쪽
‘반성합니다.’
"부모가 훈육할 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부모 자식 관계는 더 이상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 아니다."26쪽
엄마가 아이에게 존이라는 수영장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처럼 수영장을 무서워하지만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지 놔주지 않을 거야.’하고 결심을 해서,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또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줄 뿐만아니라 문제를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도 제시해준다."299쪽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다른 반응을 제시함으로써 행동을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
2. 실제 상황에 배운 거 적용하기
아이가 기분이 좋을 틈을 타서 물었다.
‘요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안 좋아?’
‘몰라. 말하기 싫어.’
이런 반응이 나와서 ‘에이 글렀다.’고 싶었다.
‘엄마는 그게 궁금해.’
‘엄마는 자고 일어나면 어쩔 때는 기분 좋고 어떨 때는 나빠. 잠을 잘 자면 기분 좋고 아님 나쁘고. 너는 꿈꿔?’
‘나도 몰라.’ ‘아니 가끔씩 꿔. ‘
‘좋은 꿈이야. 무서운 꿈이야?’
‘무섭지도 않고 좋은 꿈도 아니야. 기억날 때도 있고 안 날 때도 있어.’
‘나쁜 꿈 꾸면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나?’
‘아니 잘 모르겠어. 그냥 그래.’
아이는 자기가 짜증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인식 못 하고 있었다.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다.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감정 단어도 배울 수 있다."61쪽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와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내 경우는 어떤지 대화하면서 나쁜 감정과 기분을 인식하게 했다.
3. 상황 끈질긴 설득과 회유
뮤슬리 먹을 그릇과 숟가락을 식탁에 가져다 놓았다.
둘째 아이는 벌써 먹고 있었다.
첫째 아이가 숟가락을 보고는 말했다.
‘엄마 나 이 숟가락 싫어.’
‘그래서?’
‘엄마가 갖다 줘.’
‘그릇하고 카카오하고, 잼하고, 뮤슬리하고 엄마가 다 가져왔어. 너는 앉아서 뭘 했지? 네가 그 숟가락이 싫다면 네가 가져와.’ 침착하게 어떤 톤도 넣지 않고 말했다.
‘엄마가!’ 울기 시작했다.
"당신이 게으르다거나 아이의 요구를 들어 주기 싫어서가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 정도는 충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378쪽
‘요나가 짜증이 나는 건 알겠어. 그런데, 계속 짜증 난다고 울고 있으면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엄마도 짜증 날 때 계속 그렇게 앉아서. ‘짜증 나. 짜증 나.’ 하고 있어 봤는데, 짜증만 더 나고 기분이 좋아지질 않는 거야. 그래서 이러지.’아자. 일어난다!’라고, 그리고 일어나서 뭔가를 하기 시작하잖아? 그럼 기분이 금방 좋아지더라? 너도 그만 그 기분에서 벗어나자. 엄마가 도와줄게, 엄마가 하나 둘 셋 하면 일어나는 거야. 그럼 네가 부엌에 가서 숟가락을 가지고 오는 거야.’
‘자, 하나 둘 셋.’ 아이는 일어났다가, 부엌 문턱에서 다시 식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짜증을 내면서 ‘엄마랑 같이 가.’
‘엄마가 숟가락 갖다 놨는데, 네가 싫다면서? 네가 원하는 숟가락을 가져오려면 스스로 가는 거야. 엄마는 같이 안 갈 거야. 하나 둘 셋 해보자. 일어나!’
다시 한번 부엌을 들어가기 전에 번개처럼 돌아 식탁에 가서 운다.
자신과 싸우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봤다.
'아! 엄마 지금 부엌에 배 가지러 가야 하는데, 너는 숟가락 가지러 가고 나는 그거 가지고 오면 되겠다. 갈래?’
‘하나 둘 셋!’
함께 일어나 부엌에 가서 각자 필요한 것을 해결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이 났다.
4.상황 위로하기
조금 있다가 유치원 갈 시간이야.
‘나, 유치원 가기 싫어.’
‘선생님이 어제 불평해서.’
‘응 그건 너한테 불평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다른 선생님들이 아파서 혼자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실거야.’
‘아니 정말 나한테 불만을 이야기했다니깐.’
‘요나야 어찌 됐건 그건 너 때문이 아니야. 어른들은 다른 생각을 많이 하고, 일이 잘 안 풀리면 꼭 그 이유만이 아니라도 아이한테 화를 낼 때가 있어. 절대로 네 잘못 아니야.’
책에서도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서 상황이 잘 못되면 자기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게 잘 맞았다.
화제를 돌렸다.
‘엄마가 한 시에 데리러 갈까?’
‘2시에 데리러 와.’
아이는 자기 기분을 찾는 법을 금방 배웠다.
"모든 아이는 제각기 다르므로, 저마다 효과적인 육아법이 다를 수 있다.” 10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내가 간과한 사실을 알려줬다. ‘아이는 일부러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을 바꿨다. ‘그럼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까?’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었고, 저자가 제시한 작은 팁으로도 큰 변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