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어제 재택근무를 하느라 노트북을 집에 들고 왔는데, 오늘 출근이라 다시 노트북을 챙겼어야 했다. 그런데 이런…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은 열심히 챙겼으면서, 노트북을 집에 두고 온 것이다. 그것도 회사 도착 후 1층에서 인지했다. 진짜 심각한 바보가 아닐까 ㅠㅠ 전쟁터에 나가면서 총을 두고 온 것과 뭐가 다를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집까지 1시간 이내 거리이고, 일찍 출근했다는 사실이다.
이 습하고 더운 날 다시 집에 다녀와야 한다니 ㅎㅎ 심지어 할 일도 많아 일찍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이게 무슨 고생일까?
팀장님께 보고 드리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100% 내 실수인데, 혼내시기는커녕 다른 방안을 잠시나마 함께 생각해 주신 팀장님께 감사했다.
정신없고, 덥고, 목 좀 축이려 단골 카페 가는 길에 선배를 만났다. 선배에게 이 황당한 상황을 말씀드리니, 같이 가서 커피를 사준다고 하신다. (천사 같은 선배님)
카페 사장님은 땀으로 범벅이 된 나를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천천히 잘 다녀오라고 하신다.
나의 바보력을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응원을 받으니,, 뭔가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완벽한 사람은 당연히 아니지만, 이런 기본적인 일들을 실수하는 것을 극혐 하는 사람인데,,ㅠ
가끔은 이렇게 바보 같은 짓 할 수도 있지 하며, 예전만큼 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다.
비록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알 수 없게 행복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