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한숨이 많던 날들, 자꾸 나를 놓치고 있었다.

– 무기력의 뿌리에 숨이 있었다

by 원화 혜정

하루에 한 번은 꼭 한숨이 나왔다.


아니, 큰 숨을 쉬지 않고는

갇혀 있던 마음을 풀 수가 없었다.


아침을 시작할 때도,

일이 끝나지 않았을 때도,

잠들기 전에도

어김없이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혹은 습관이거나,

늘 있는 일이라고 넘겼다.


그런데 한동안 나를 들여다보니

그 한숨은 언제나 “나를 잃어버렸을 때” 나왔다.


말하고 싶은 걸 삼켰을 때,

할 수 없는 걸 억지로 하려 할 때,

사람들 틈에서 스스로를 지워버렸을 때—

나는 꼭 “휴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국선도에서는

숨을 ‘기운을 다스리는 통로’라고 한다.


특히 날숨은

기운을 아래로, 중심으로 내려보내

마음을 정돈하고 몸을 회복시키는 핵심이다.

(《국선도 1》 ‘날숨의 의식적 하강’, 《삶의 길》 참고)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 숨을 날숨이라 부를 수 없었다.


그건 내뱉고 흩어지는 감정의 찌꺼기 같은 것.

몸 위쪽에서만 맴돌다가

‘한숨’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탈진이 되어버렸다.


돌이켜보면

그 한숨은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누가 “어디 아프냐”고 물어도

"아니야, 그냥 컨디션이 좀…"

이라는 말로만 넘겼다.

그러나 진짜로 힘들었던 건

내 마음, 내 숨이었다.


단전호흡을 시작하고 나서야

한 가지를 알게 됐다.


숨을 아래로 보내면,

생각이 정리됐다.


그날 나를 괴롭혔던 말,

내가 나에게 쏟아붓던 비난,

왜 이렇게밖에 못 했냐는 자책…

모두 숨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조용한 침묵이 남았다.

마치 "너 이제 좀 그만해도 돼"라고

속삭여주는 것처럼.


자기비판의 한숨을 다스리는 호흡 루틴


✔️ 1. 한숨이 나올 때, "왜?"라고 묻기

– 감정을 붙잡기 전에,

 한숨의 맥락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내가 힘든 이유는 뭐지?”


✔️ 2. 그 한숨을 단전으로 내려보내기

– 코로 천천히 내쉬며,

 숨이 배 아래까지 닿는 상상을 해본다.

– 생각은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숨이 먼저 정리해주니까.


✔️ 3. 마지막엔 나에게 한마디 건네기

– “그럴 수 있지.”

– “오늘도 수고했어.”

숨을 다 내보낸 뒤,

말보다 먼저 오는 안정.




한숨이 자꾸 나오는 날은

마음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잃고 있다는 조용한 알람일지도 모른다.


이젠 그 한숨을

나를 다시 데려오는 숨으로

바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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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숨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있을까?

– 바쁘고 흐트러진 일상 속, 숨의 위치를 알아차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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