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의 결을 따라 나만의 하루를 세우는 법
나도 한때는
아침 6시에 일어나
기혈순환 유통을 하고
적어도 명상은 16분만 하자고
스스로에게 루틴을 만들어본 적이 있다.
전날 10시에 자든
새벽 4시에 자든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순서로 호흡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려 애썼다.
하지만 루틴을 지키지 못한 날이면
뒤처졌다는 생각보다
‘나는 호흡만 약한 게 아니라,
의지도 약한 사람이구나’
하는 자책이 먼저 밀려왔다.
내가 더 나아지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루틴이었는데
결국 또 나를 비난하는 도구가 되어버린 셈이다.
요즘은
어디서나 ‘아침 루틴’, ‘운동 루틴’, ‘성공 루틴’이라는 말이 넘친다.
누군가는
아침마다 물을 마시고,
감사일기를 쓰고,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예전의 나는
그런 루틴을 만들지 못하면
뭔가 부족한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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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를 오래 수련하면서
나는 조금 다른 답을 얻게 됐다.
‘내가 매일 똑같은 움직임을 반복한다고
매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구나.’
오히려
오늘 내 컨디션,
오늘 내 마음,
오늘 내 숨의 결이
날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똑같은 동작을 해도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어떤 날은 숨이 짧다.
어떤 날은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또 어떤 날은
몸을 쭉쭉 늘려 움직여야
머리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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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루틴을 ‘의무’가 아니라
‘나만의 리듬’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매일 똑같이
동작을 체크하는 대신
오늘 내 숨, 내 몸, 내 마음이
어떤 결을 갖고 있는지
조용히 들어본다.
그리고 그 결을 따라
수련도, 일상도
나만의 템포와 흐름으로 만들어간다.
✔️ 1. 하루 중 한 번,
지금 내 숨의 속도와 길이를 느껴본다.
오늘은 깊은지, 짧은지, 빠른지, 느린지.
✔️ 2. 내 몸의 움직임이
오늘은 어떤지 살펴본다.
가볍게 움직이고 싶은지,
조용히 머물고 싶은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 3. 그날그날
몸이 원하는 대로
잠깐 멈추거나,
가볍게 늘리거나,
천천히 숨을 고르거나,
작은 변화를 허락한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남이 만들어놓은 루틴 대신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리듬’이
하루를 조금 더 부드럽고
나답게 채워준다.
꼭 완벽한 루틴이 아니어도 괜찮다.
내 몸의 결,
내 숨의 흐름,
내 마음의 소리에
오늘은 조금 더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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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의 오늘 리듬은 어떤가요?
가끔은 느려도,
때로는 빠르게 흘러도
모두 당신만의 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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