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전호흡으로 시작된 신비로운 변화의 기록
단전호흡을 시작한 지 3개월쯤,
솔직히 나는 아직도 호흡이 뭔지 잘 몰랐다.
“숨을 잘 쉬어야 한다”는 말에
어쩐지 자꾸 힘이 들어가
수련이 끝나면 두통이 더 심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누워서 호흡을 하던 중
아랫배가 갑자기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몇 분 뒤,
뜬금없이 오른쪽 팔이
막 저절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그대로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처음엔 ‘내가 나도 모르게 척을 하는 건가?’
어리둥절하고 민망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국선도 책도 제대로 안 읽어서
“단전호흡하다 보면 몸이 떨릴 수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그러니 그날의
이상하고도 감격적인
나의 첫 진동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참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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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로는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아랫배에 힘을 더 주고
숨을 억지로 더 깊게 쉬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두통만 더 심해진 날도 많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때 나는 그 느낌을 억지로 다시 찾으려고
애써 힘을 주고,
오히려 내 몸을 더 뻣뻣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진짜 변화는
힘을 빼고
조금씩 내 몸을 느슨하게 풀었을 때
비로소 찾아왔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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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수련을
계속 해볼까?
하는 작은 씨앗이
그날 마음속에
조용히 심겨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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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도 이어지는 단전호흡
– 몸과 마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