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꿈속에서도 이어지는 단전호흡

– 몸과 마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밤

by 원화 혜정

단전호흡을 시작한 뒤,

어쩐지 하루라도 빼먹으면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특히 수련을 못한 날엔

이상하게도 죄책감과 아쉬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참 이상한 꿈을 꾸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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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꿈에서 수련복을 입고

수련의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나를 봤다.


평소에 유난히 어려웠던

국선도의 브릿지 동작까지

꿈속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었다.


‘이렇게만 하면 되는데…

현실에선 왜 이렇게 몸이 안 풀릴까?’


꿈속에서 호흡을 하며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몸이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까지

모두 생생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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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어깨에 알 수 없는 통증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꿈에서 너무 열심히 했나?’

하는 웃음이 나왔지만

왠지 그 통증마저

내 몸이 진짜 수련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현실에서는

몸이 굳어서 힘들던 동작을

꿈에서는 가볍게 해내고,

그 여운이

진짜 내 몸에도 남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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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날은

꿈속에서 수련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진짜 수련을 마친 것처럼

몸이 시원하고 개운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애써도

자꾸만 힘이 들어가고

두통에 시달릴 때가 많았는데,

꿈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되었다.


가끔은

‘혹시 꿈속의 내가 진짜 본체고,

현실의 나는 아직 연습생인가?’

하는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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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책을 뒤적이다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다.


“몸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마음부터 바르게 가져야 한다.”

(《국선도 1》)


아마도

내 몸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

마음이 먼저 연습을 시키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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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조차

내 몸과 마음이

호흡의 길을 따라

조용히, 천천히

서로를 연결하고 있었던 거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현실에서도 점점

몸이 더 가볍고,

숨이 더 자연스럽게

나와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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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의 색, 불, 그리고 내 몸의 작은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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