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너와 나는 서로 달라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by James Kim




“상대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결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 사람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쓰고 돌아다녀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퍼 리(Harper Lee) 1926~2016

[앵무새 죽이기]에서


1960년에 출간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대공황 시대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를 배경으로 인종차별을 다룬 소설이다.

‘앵무새 죽이기’의 원제는 ‘To Kill a Mockingbird’이다. mockingbird는 미국에 사는 흉내지빠귀과의 새로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노래만을 불러주는 새이다.

작가 ‘하퍼 리’는 당시 미국에서 백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흑인을 mockingbird에 비유해 글을 썼다.

죄 없이 인간을 위해 노래하는 새 앵무새는 곧 흑인 노예를 의미한다, 이 책 ‘앵무새 죽이기’는 곧 무고한 흑인들을 탄압하고 차별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다룬 당시로서는 민감한 책이다.

작가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발표한 다음 해인 1961년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시절, 우리 인간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종을 핍박하고 노예로 부렸으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물론 사적인 테러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런 아픔과 역사를 거치며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과 같은 흑인 운동가를 배출하게 되었다.

그는 흑인의 인권을 쟁취하는 방법으로 무력을 배제하는 비폭력사상을 강조하였다.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운동이 그에게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하며 실제로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그가 간디의 업적을 언급하며 그를 큰 스승이라 하기도 하였다.

오늘날까지 그의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연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자주 사용되는 명구(名句)가 되고 있다.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조들도 해외 진출 초창기에 많은 민족 차별의 고통과 애환을 겪었다. 하와이 사탕수수밭 일꾼으로의 진출부터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 간도나 연해주로의 이주가 있었고, 이후 일제의 강제 동원 등으로 이주가 본격화되었다. 광복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정착하며 재일동포, 고려인, 재중동포 등으로 남아 치열한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분들이 겪었던 수많은 민족 차별과 멸시와 학대는 참으로 힘든 고통이었음에 틀림없다. 우리는 선조들의 아픔과 역사를 잊지 말고 교훈 삼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먼저 많은 외국의 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국민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여성들은 아직 우리말이 서툴고 우리 풍습에 어둡다. 심각하게 인구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우리말이 어눌하고 풍습에 어려움을 겪는 관계로 주눅이 들어있다. 우리말이 서툴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외국어를 배우고 익히고 있는 중이다. 최소한 그들은 두 개 나라 이상의 언어를 말하며 쓸 줄 아는 능력을 가진 다중언어구사자(multilingual person)인 것이다. 당신은 그들처럼 원래 그들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일제에 의해 많은 물자 수탈을 당하고, 6.25 전쟁을 통해 국내의 산업기반시설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설 및 건축물이 파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나고 우리 국민은 다시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빠른 기간에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구로공단에서 어리고 순한 여공들이 적은 보수를 받고 수출을 위해 땀을 흘리며 재봉틀을 돌리고 나사를 조립했다. 그리고 밤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산업체 학교에서 못다 한 학업의 성취를 위해 지난한 공부를 했다.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독일의 탄광으로 떠난 사람과 사우디로 건너간 건설노동자가 있었다.

값싼 노동력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는 재주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이었다.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는 민족, 그들이 우리 민족이었다.

그들의 땀과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넘어 경제와 문화 모두에서 선진국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배고프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힘들고 지저분한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흔히 말하는 3D 기피 현상이다. Difficult(어렵고), Dirty(더럽고), Dangerous(위험한) 업무는 힘들어서 모두들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바로 우리의 윗세대가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 했던 그 노력과 그 수고를 청춘들은 거부하고 기피한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우리의 그 일을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하고 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우리의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우리 대신 그들이 하고 있다. 산업체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며 땀을 흘리는 이가 우리가 아닌 그들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우리 대신 맡아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차갑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한 세대 전의 우리 모습을 보아야 한다. 우리의 앞 세대가 바로 저렇게 낯설고 물선 외국에 나가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해서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이고 우리를 기른 힘을 키운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로 해서 우리의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은 우리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 하고 배려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2025년 9월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설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약 300명의 한국인을 체포했다.

체포된 한국인들은 구금된 지 일주일 만에 풀려나 대한민국 전세기를 타고 9월 12일 한국에 도착했다.”

위에 있는 기사는 20세기인 1900년대의 어느 이야기가 아니다. 버젓이 21세기인 2025년 9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이제는 글로벌(global)의 시대이다. 함께 존중하며 개성을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나만을 위한 이익 추구는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다.

내가 가진 힘이 많으니 내 마음대로 규칙을 설정하고 거기에 따르라고 한다면 상대방은 마지못해 따르는 척하겠지만 곧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지금은 이익처럼 보이지만 훗날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와 서로를 위해 도움과 신뢰를 주고받는 우리와 똑같은 지구인이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미소를 보내자. 그들은 당신을 위해 무엇을 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은 당신이 그들에게 보낸 그 무엇보다 더 큰 무엇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Friday, September 19t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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