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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호 Oct 24. 2016

자기계발서를 읽는 나의 자세

그래서 읽자는 거냐, 말라는 거냐?

자기계발서를 집대성한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의 내용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의 저자 최성락 교수는 100권이 넘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그리고 공통적인 내용을 이렇게 정리했다.  


첫째, 목표를 정하라

둘째,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

셋째,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

넷째, 목표와 꿈을 구체화하라

마지막으로, 구체화된 목표를 종이에 적으라.


내가 읽은 자기계발서도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었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뻔하다는 건 다들 알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작심삼일'을 반복하기 위해서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자기계발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커피 몇 잔 마실 돈으로 그 정도 효과라면 충분히 투자할만하지 않은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잘 기획된 자기계발서는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그래서 책을 덮고 당분간은 의욕에 찬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가끔은 삶의 목표를 바꿀 만큼 강한 교훈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는 자주 비판을 받는다.  


우선 불합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최선을 다하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식의 주장은 모순이다. 자칫 실패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청년 실업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취업이 안 되는 이유가 본인의 노력 부족이라고 몰아세울 수는 없는 거다.


따라서 사회의 불합리함은 무시하고 개인들이 잔말 말고 '긍정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논리는 기득권 층이 만들어 낸 내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이러한 '모범생'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실제 세상에서 만나는 성공한 삶은 이렇게 일률적인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자기계발서가 비판받는 이유에 공감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여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가 기득권층이 좋아할 내용으로 채워졌다고 해서 그 쓸모까지 무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맹목적으로 따르지만 않는다면 앞서간 사람들의 가르침은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막막하게 '맨땅에 헤딩'하는 거보다 훨씬 낫다. 이것이 내가 가끔 자기계발서를 챙겨 보는 이유다.


자기계발서를 완전히 몹쓸 책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 책의 가르침을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필요조건으로 이해한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따른다고 100%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니다.


자기계발서의 저자들보다 더 열심히 살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많을 거다. 그런 사람들은 책을 낼 기회도 없다. '나는 이렇게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올리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앞으로도 '자기계발서를 읽었으니 이제 성공하겠지'가 아니라 '좀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겠지'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을 거다.


사족. 앞에서 언급한 책의 저자는 실제로 아우디 A6를 샀다. (200page 참고)


(자기계발서에서 반복하는 주장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라'는 거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원하는 것 또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반복해서 되새기면, 그것은 잠재의식에 기억된다.  그렇게 되면 그에 필요한 정보가 무의식적으로 걸려들고, 당연히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를 나는 믿는다.  이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정리했다. https://brunch.co.kr/@wonimini/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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