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말했지_1
연속 이틀 새벽 3시 까지 잠을 자지 않는 날이었다. 책 읽어달라 놀아달라 뭐 먹을거 달라 계속 졸랐다. 석이에게 어르고 달래고 부탁해도 소용이 없자 난 결국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냐고 많이 놀아줬는데도 왜 잠을 안자냐고 엄마 자고 싶다고 너 땜에 힘들다고 소리쳤다.
석이가 우는 게 아니라 내가 울고 있었다.
모든 말 다 내뱉고 왠지 내 맘은 한결 가벼운데 무거운 얼굴로 석이를 바라봤다.
재운다고 전등 끈 지 한 시간째, 깜깜한 거실 창문 밖을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던 석이.
엄마, 이거 먹어, 선물이야
깜깜한 밤하늘에 몇 개 없는 작고 희미한 별을 손으로 따더니 내 입에 넣어줬다.
석이3세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