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세상에 도서관이 왜 필요한가
세상에 도서관이 왜 필요한가를 읽고 있다. 사서들의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기로 한 책이다.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은데 모임 날짜가 바짝 다가와서야 주문한 책을 받게 되어 마음이 급했다. 하루에 몇 쪽씩 읽으면 날짜를 맞출 수 있을까 계산부터 해보았다. 매일 일정 분량을 읽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이틀을 빠뜨렸다.
책이 재미없다는 소문이 있었다. 나는 오늘 ‘어디쯤부터 재미없어지는 거냐’고 묻는 톡을 올렸다. 1/4쯤 읽었는데 저자의 맑은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순수한 재미를 느꼈다. 깔깔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는 감동에 가까울 것 같다. 아오, 이렇게 진심으로 일을 한다고? 지난주에 비교적 가까운 동료 둘과 송년회를 빙자한 저녁을 나눴다. 그 자리에서 ‘일’을 하는 우리의 태도에 열 번을 토하다 이 책을 언급했다. 재미없다더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까지는 재미있더라 하며 찾아볼 것을 권했다.
세상에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는 세상이 대답해 줄 것이다. 도서관을 없앤다고 하면 분명 뭔가 크게 잃는 느낌을 받아, 일단 지키려고 할 것이다. 도서관은 곧 책, 책은 곧 문화의 상징, 문화는 삶의 질과 연결되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당장 도서관은 곧 공부, 공부는 곧 입시, 입시는 곧 경제적 성공, 경제적 성공은 곧 삶의 질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모로 가도 ‘삶의 질’인데 뭔가 문제일까 싶지만 전자에서 도달하는 삶의 질과 후자에서 도달하는 삶의 질은 다르다. 무엇을 추구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도서관은 그냥 있을 뿐이고, 거기서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누릴지는 개인의 몫인 것이다. 아무튼 도서관은 있어야 할 이유를 명백하게 가지는 쓸모 있는 기관이다.
내가 궁금한 건, 사서는?
거기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계속 읽는다.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에서 사서가 필요한 이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