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나
휴직하고 4개월을 보냈다. 오! 오늘이 정확히 4개월이 되는 날이구나.
처음엔 정말 좋기만 했고, 중간엔 다시 돌아가야 하는게 심정적으로 부담스러웠고, 요즘은 시간을 잘 쓰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한 쪽인 것 같다. 발바닥이 아프면서, 그리고 병원에 다니게 되면서 운동을 드문드문 하게 된 게 시작인 것 같다. 일상이 흐트러져 되는대로 살아버린 느낌의 시작.
다시 일상 패턴을 찾고 흡족했던 느낌을 회복하고 싶다.
복귀 시점을 고민하며 오늘은 복권을 샀다. 당첨되면 바로 복귀하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어 당황했다. 당첨되면 사표쓰는 게 내 계획인데 뜬금없이 복귀가 무슨 소리냐고 나한테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대답하지 못했다. 일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퇴사 이후를 계획하려는 큰 그림일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채로(꿈에 그리던 사서가 되어 보지도 못한 채로), 빈 손으로 나오는 게 이제와서 용납이 안되는 걸까?
아니면, 복귀해놓고 사표쓰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