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런던에 간다. 비행기에서 읽을 책이 있어 기쁘다. 술술 읽혀서 비행기 안에서 다 읽어버릴 것 같다. 해변에 누워 만화책을 보고싶은데 그때까지 책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짐싸는 건 늘 전날 밤, 혹은 당일이다. 숙소 예약을 제외하면 준비랄 건 하나도 안 했다. 뭐할지 생각도 안 했다. 생각해보면 늘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여행 가기 전 거창한 다짐같은 것도 안할 거다. 나의 30대에 대해 고민해보겠어, 그동안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힐링하겠어, 따위의 생각들. 여행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하지 않을 거다. 내 마음. 어찌됐든 기분 좋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