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첫 비크람(핫요가)

by 일곱시의 베이글


금요일 밤, 휴일 전날은 항상 야근이다. 오늘도 어김없다. 밥 먹으러 나가기도 애매해서 사무실에 쟁여놓은 비상식량들 중 강된장 비빔밥을 골랐다. 햇반에 강된장 소스가 들어있는 컵반이다. 햇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컵반도 구경만 하고 먹어볼 생각은 안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정말 괜찮았다.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속이 더부룩하다. 오늘도 12시간 이상 일했더니 눈이 절로 감기고 기력이 없다. 마지막 수업도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요가는 스킵하기로 한다. 버스 타고 가고 싶었는데 공휴일 전날이라 차가 많이 막힐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 요가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옷도 준비해오지 않아 대여를 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이상하게 오늘은 조명이 엄청 밝다. 실내도 좀 더운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니, 비크람 수업이었다. 핫요가다.ㅠㅠ 핫요가에 안 좋은 추억이 있다. 5년쯤 전에 친구랑 같이 핫요가 다니려고 시범수업에 들어갔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거의 따라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다 나왔다. 그땐 빈혈도 심했고(지금은 치료 완료) 처음 하는 요가인데 핫은 너무 과했던 거다. 그래서 지레 겁을 좀 먹었는데 어지럽진 않았다. 그 사이 몸이 조금 단련이 됐나 보다.


그래도 다른 수업들하고 비교하면 훨씬 힘들다. 땀도 많이 나고. 다들 물도 준비해왔더라. 목이 타들어가 옆사람한테 "한입만"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도 다음엔 꼭 물을 준비해와야지.


알차게 수업을 마치고 페리에 레몬 한 병을 샀다. 요가원에서 탄산수, 생수를 판다. 땀 흘리고 마시는 탄산수 꿀맛 꿀맛 개꿀맛이다. 퇴근할 때만 해도 반 시체 상태였는데 요가하고 나오니 오히려 몸이 가뿐해 집까지 걸어왔다.

목이 너무 말라 맥주가 생각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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