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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고래 Dec 06. 2020

다함

#조급함

밥을 급하게 먹는 것은 저의 오랜 습관이에요.

긴장하게 되면 더 빨리 먹어요.


당신의 조급함은 무엇인가요?

성공, 돈, 관계, 집, 친구, 직업, 건강, 다이어트......  


사실,

원하는 것이 생길 때 마음이 조급해져요.

금세 사라질까 봐. 영영 이루지 못할까 봐. 후회하게 될까 봐.

아이들은 친구와 놀지 못할까 봐.

청소년은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취준생은 취업을 못하게 될까 봐.

어른들은 집을 살 돈이 모자라서.  


모두,

가지지 못함,

해내지 못함,

수없는 못함들로 인한 것이죠.


하지만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건...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삶. 존재.

살아가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못함이 아닌 '다함' 아닐까요...?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기로 해요.


욕구를 가지고 있는 나를 칭찬해주세요.

조바심 내며 달리고 있는 나를 격려해주세요.

새로운 목표를 찾아 방황하는 나를 응원해주세요.

결핍과 부족으로 외롭고 지친 나를 위로해주세요.

 

조급하게 일하느라, 조급하게 서두르며,

늘 보채기만 한 당신의 그림자를

마음 담아, 다함으로, 토닥여주세요.

토닥토닥.


함은,

힘을 다하여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의 크로키(croquis),

마음 다하여 정성을 기울이는 우리들의 시간,

생명 다하여 애정 하는 모든 존재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는,

마이셀프(myself).


조급함을 잠시 멈추고,

모두에 있는 밤이 되길..

안녕, 즐퇴, 휴식, 끝,

모두 굿-나이트!

 

서울, 굿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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