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루다 안경을 바꿨다
도수가 워낙 높아 한번 바꾸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에 쉽게 마음이 먹어지지 않았다
제작년 용역일을 준 회사가 부도나면서 떠안게되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다려주고 믿어준 하청업체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정리해온 건들을 하나씩 마무리해가면서 이 또한 은혜임을 느낀다
물론 부도난 회사와는 아직도 소송중이고 꼭 받을 보장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저 내 일이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정리 되지 않아 직원들보기에도 뭐하나 사고 하는 것들이 미안해서 최소한의 것들로 살다보니 익숙해져서 크게 불편한게 없었는데, 지금 안경을 한 5년을 쓰다보니 렌즈에 난 스크래치가 명확도를 떨어뜨리고 시력을 더 떨어뜨리는 듯해서 선택한 결론이다
다행히 시력이 더 나빠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잘 보인다 침침함에서 벗어난 것이 참 기쁨이다
이제 늘 그랬듯 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살 것이다
그 최선이 어쩌면 누군가에게 부족하거나 못마땅 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 내 매일의 기도가 그 불편이 최소가 되고, 내 정직함이 부끄러워지지 않는 것이다
맨 땅에 헤딩하며 배우고 실천하다보니 구멍이 많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구멍들을 나누고, 누군가 비슷한 일을 할때 조금은 더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
내 실패가 부끄러울 수 있지만, 아마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 모습이 더 부끄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계속 영역을 넓히고 도전하는 모습에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왜 집중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수없이 듣는다
나는 최소한 내 역할이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관점은 존중하고 늘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걱정하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