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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원재 Oct 04. 2018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덮고 사는 것

사랑이 어떻게 잊혀지나...

오늘은 개천절이자 사랑하는 딸 한음이의 생일이다

15년전 찬양팀에서 아내를 알게되었고,

9년전 목사님 소개로 다시 만났고,

서로 끌려서 3개월만에 결혼을 했고,

다음해 태율이가 태어났고,

6년전 오늘 한음이가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아내는 세달만에 위암을 판정 받았고,

그렇게 일년을 투병하였고,

5년전 겨울,

먼저 하늘 나라로 갔다


그렇게 사랑이 떠나고 또 다른 사랑인 아이들이 내게 왔다

그렇게 날마다 우리 가족은 사랑하며 살고 있다

아내와 사랑한 시간을 잠시 덮어두고 가끔 꺼내어보면서..


하림의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곡은 어쩌면 바램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덮어두는 것이다


일년에 다섯번,

아내의 생일과 장례일, 결혼기념일, 아이들의 생일은

그 덮어둔 사랑을 꺼내어 본다


매일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야하기에 아무생각없이 지내다가도 이 날들은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상황에도 감사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함께 살았던 시간보다

이제 그녀를 떠나보낸 시간이 오래되는 시기가 되어도 그 사랑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저 깊숙히 덮여있다


아내를 너무 많이 닮은 한음양의 일곱번째 생일을 완전 축하하며 잠시 꺼내보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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