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아이학교 친구들과 함께.
대학원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
4월, 녹사평역에서 치유, 위로, 상생을 위한 이태원 다시, 봄 음악회를 연다고.(이태원 참사 위로 음악회)
용산구청에서 진행하고,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에게 의뢰가 와, 재학생들과 함께한다고.
곡 선정, 진행 등의 아이디어 회의와 음악회 참여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
의미있는 음악회, 아직은 재학생, 좋은 경험, 주말 가능. 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일단 Yes,sir.
가만, 가만.. 어떤 순서가 있으면 좋을까. 생각.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난민아동들, 열국아이학교 친구들을 무대에 세우면 어떨까. 아이들 만나는 곳은 녹사평역과 많이 멀지 않은 거리. 네이버 지도를 켜고 이동 경로와 시간을 확인하며 계획이 그려지고, 연습은 언제 어떻게, 곡은 무엇으로. 복장은 아무래도 상하 흰검이 낫겠지. 아무도 시키지 않은 구체적인 계획이 머릿속에서 착착착 세워진다.
아직 가능 여부도 모르는데. 열국아이학교 담당자 선생님과 대학원 교수님의 컨펌을 거쳐야 진행되건만, 그리고 사실 이런거 해봐야 시키지 않은 고생을 도맡아 할 사람은 '나'건만.
우리 난민 아동들에게 이런 경험과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좋아... 라는 한 줄이 다른 생각들을 앞서, 담당자와 교수님께 전화드리고 가능여부를 묻는다. 난민인정절차를 밟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은 얼굴이 드러나고 사진이 찍혀지는것에 당연히 부담을 느끼기에 참석 가능한 사람만, 동의서 제출한 부모에 한해서. 할 수 있는 사람만!
그렇게 저렇게 동의가 되고 양측이 기뻐하여 남은 시간동안 연습. 모두다 꽃이야, 어메이징 그레이스.
음. 오늘 연습에 친구들이 적게 와서 그런지, 목소리가 살짝 작네. 살짝쿵 염려가 되네. 그렇다면.. 목소리 큰 아이들의 등장도 좀 필요하겠군. 두 딸 섭외, 이번에도 함께.
딸들, 난민아동들과 여름방학내내 음악수업 함께했으니 뭐 이젠 친하지. 그 수업 교사가 엄마라는 것이 살짝 못마땅할수도 있겠으나 너희들 운명인것을.
그리하야 진행된 열국아이학교 아이들의 녹사평 역내 무대.
결론은. 감동 더하기 감동 곱하기 감동.
원래 알고 있긴 했다. 이녀석들 무대체질일거야. 피에 흐르는 dna는 무시할수없지.
박자를 가지고 노는, 리듬에 능통한, 춤선부터 남다른 아이들. 음악에 탁월하다는거.
평소에는, 연습때는 그렇게 메뚜기처럼 뛰어다녀도, 실제 무대에선 다를거야. 내 예상은 가볍게 적중.
잘했다. 아주 잘했다. 우리 딸들도 아주 잘했다.
총장님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단다.
난 말이지. 이 친구들이 노래하는 것을 볼 때 꼭히 영화에서 장면이 전환되는 것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 뇌 어딘가에서 선명히 그려지는 장면이 있다.
이 아이는 조금 더 성장해있고,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무대는 크고 관객이 많다. 핀조명이 비추고 있고 그들은 반짝이며 사랑스럽고도 성숙된 미소와 눈빛으로 노래한다. 이번에도 연출된 머릿속 장면. 언젠가... 원지의 상상은 현실이 될거라 다시 한번 믿어보며.
I am so much proud of you gu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