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국내 난민들의 버스킹 공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픈 장면들이 있다면,
그 장면들이 세계관의 확장에 도움이 되는 성질의 것이라면,
기회가 닿는대로 걸음하는 편.
6월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국내난민들과 함께하는 레크레이션 및 버스킹 공연이 선유도공원에서 열린단다.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되어 늦게나마 함께하였지만, 오고가는길 초록도 실컷 보고, 리듬을 가지고 놀아버리는 난민들의 버스킹 공연도 즐기고. 고맙고 행복한 오후.
매번 그들의 리듬감에 감탄하지만, 이번에도 또 한번 감탄의 레벨 업.
에티오피아분들의 격렬한 어깨춤은 탈골이 염려될 정도였으니. 피에 흐르는 음악적 전통과 역사는 참으로 놀랍다. 이것을 우리는 선천적 음악성이라 이름하지.
콩고분들의 젬베+건반 연주는 우리를 아프리카 땅 어느 한곳으로 이끌어갔다. 굳이 설명하지 않고도 공간 안에 있는 청중들을 초원과 나무가 펼쳐진 그곳으로 초청할 수 있는 아프리카 음악과 리듬과 무드의 힘.
공연이 끝나고 초록을 보며 걸어가는 길.
얼굴을 아는 난민분이 보여 반가움에 반가움에 격한 인사를 건넸다. 반가움 뒤에 뒤따라오는 염려 가득한 목소리. 요즘 워낙 마약 난리통인지라 한국 정부가 한국에 있는 난민들을 본국으로 내보내려는 움직임을 크게 갖고 있다고. 난민분은 불안함의 빛을 토로하고 난 뒤 하늘을 바라보고 이 말을 덧붙이며 굿바이 인사를 했다. "But i'm looking God."
이들과의 대화를 옆에서 진지하게 지켜보는 딸들은 (분명 못알아듣고 있겠으나) 걸어가는 또 다른 난민분들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고 싶어한다. "엄마, 같이 가자!". 난 잘 모르는 분이었지만, 딸을 위해 살갑게 다가간다. 공연 너무 잘 봤어요. 정말 최고였어요. 저희 딸이 인사하고 싶대요. 헬로우-헬로우. 오 땡큐. 블라블라블라. 딸을 보며 미소로 쏘 큣. 한마디 듣고 다시 굿바이- 굿바이.
초여름 오후 선유도공원의 초록빛.
난민들의 전통 리듬이 가득한 공연.
오고가는 길 인사와 안부 주고받기.
또 한번 너희들의 눈과 귀와 마음에 무언가가 닿았을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