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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Oct 28. 2023

엄마, OO가 나를 미행하는 것 같아.

8세 어린이의 사랑표현이란. :) 

_231028. 


둘째딸이 요즘 학교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아이가 있는 모양이다. 

집에 오면 그 친구 이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곤 하는데, 친구 귀는 안전하나 몰라.


모처럼 온가족의 스케쥴이 넉넉하고 가을이 완연한 토요일, 남산 한옥마을로 향했다. 

전통놀이도, 산책도, 30년 전통 닭칼국수도 맛나게 가득 먹고, 엄마와 다정히 손잡고 걸어가는 길, 수아가 말했다. 


"엄마, OO가 나를 미행하는 것 같아."

"으응? OO가 왜 수아를 미행해~" 

다소 황당한 멘트에 처음엔 웃어 넘겼지만, 곱씹을수록 그 기분이, 그 감정이 무언지 알겠는거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게 되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법.  아니, 그 사람이 생각되어지는것. 굳이 생각하려하지 않아도 그저 계속 찾아오는 생각을 어찌 막으리. 8살 어린이에게도 자꾸 그에 대한 생각이 찾아오는거다. 불쑥, 불현듯, 여기가 어디인지에 상관없이. 꼭 미행하는것처럼. 


집과 20키로 넘게 떨어진 남산한옥마을에서, 오늘도 수아는 OO와 하루종일 함께했나보다. 후훗. 귀여운것. 이런 귀한 문장은 기록해놓아야지. 우리 딸, 좋은사람과 어여쁘고 사랑스런 사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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