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Mar 10. 2024

사과야, 능력 없는 내가 사과할게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딱히 좋아하는 과일은 없습니다. 제철에 맞게 나오는 녀석들을 즐겨 먹고는 하죠.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나는 과일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가장 건강한 과일은 좀 다릅니다.


레몬(비타민 C와 칼슘, 마그네슘, 칼륨, 섬유질)

키위(항산화 성분, 비타민C, 비타민E, 칼륨, 엽산)

블루베리(안토시아닌)

아보카도(비타민 덩어리)


코코넛, 파인애플, 자몽도 언급되지만

당연히 사과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성분, 

과육에는 퀘르세틴과 카테킨 성분, 

질병의 예방, 치료에 유효한 성분으로 카리(K), 식이섬유, 유기산(사과산, 구연산 등), 비타민C, 폴리페놀까지 들어있어 완전식품에 가깝습니다.


매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기 시작하면 못해도 2주에 한 번은 한 무더기씩 사서 가족들이 나눠먹고는 했죠.




그런데 지난번의 딸기에 이어서 사과까지 값이 폭등해서 가정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을 넘어 아예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른 야채나 과일도 값이 크게 올랐지만 애플레이션(애플 +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까지 심각하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행복이가 며칠 전부터 제가 만든 사과파인애플 볶음밥을 먹고 싶다고 말해서 어쩔 수 없이 사과를 사야만 했기 때문이었죠. 사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는 주의라서 값이 올랐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동네에서 가장 싸게 과일과 야채를 무더기로 떼다 파는 가게를 갔는데도 놀랄 수밖에 없었죠.


고작 제 주먹만 한 사과가 다섯 개 만 원에 팔고 있어서였죠. 놀랍게도 그 값조차도 현재 수준에서 팔리고 있는 물건들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더군요.




2023년 2월과 비교했을 때 값이 71% 값이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32년 만에 가장 높은 값이고 사과 1kg 당 6.8달러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혀 기쁘지 않은 세계 1위죠.


이런 상황이 생긴 원인이야 뭐 그리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재배면적이 줄고 냉해나 탄저병과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서죠. 거기에 수입금지 품목이기에 다른 식품들처럼 긴급하게 해외에서 수입할 수도 없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제 기억에도 직접 장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까지 사과값이 비쌌던 적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과일을 먹지 않는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주식이 아니라 기호식품에 가까워서죠.




그렇지만 우리가 느끼는 삶의 질과는 꽤 커다란 관계가 있습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과일 하나도 마음대로 사 먹지 못하는 능력에 많은 스트레스나 상실감을 줄 수 있어서죠.


나라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신경 쓰실 일이 많으시겠지만 이런 부분도 세심히 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으로는 작황이 부진했던 데는 이상기후도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점점 우리의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듯하여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한 줄 요약 : 가난하지는 않지만 사과를 예전에 먹듯 사면 텅장이 될 듯해서 섣불리 손이 가지 않는군요.



매거진의 이전글 세탁기 이제 바꾸셔야겠는데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