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에 반가운 손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브런치스토리에서 인연을 맺은 안신영작가님과의 만남이었는데요. 이 만남은 올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먼저 작가님께서 둥이들이 중학교 입학할 때 작은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 오셨습니다.
그때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얼마 뒤에 아이들에게 귀한 선물들을 보내주셨죠.
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 그냥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연락을 드려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죠. 다행히 작가님께서도 제가 사는 곳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살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작가님께서도 하시는 일이 휴무가 일정치가 않고 저 역시 그러다 보니 날짜를 잡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일정을 확인하고 평일 저녁으로 시간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두 달이나 지나서야 어렵게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니 정말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가 혼자 움직인다면 계신 곳으로 가면 될 일인데 공교롭게 이번 주가 둥이들이 중간고사를 보는 시기였기에 죄송스럽게도 제가 있는 쪽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제가 먼저 뵙고 식당으로 모셨습니다. 아이들도 그 시간에 맞춰서 나왔죠.
아이들을 처음 만났음에도 글과 사진으로 자주 접하셔서 그런지 많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리는 둥이들도 한결 편해 보였습니다. 제 어머니와 연배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신지라 할머니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식사 자리였습니다. 식사를 함께 하면서 작가님의 말씀도 듣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기특하게 행복이가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기도 했죠. 작가님께서는 딸만 셋을 평생 키워오셨던 데다 손녀만 있어서 남자아이들을 보니 손자 같이 느껴지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가끔 조카들을 보면서 딸을 한 번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하니 작가님은 오죽하셨겠나 싶기도 합니다.
식사 말미에는 따로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드신 필통과 선물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했죠.
식사 자리를 파한 뒤 아이들은 공부를 하러 들어가고 저는 작가님과 함께 지하철역 근처로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30여 년 가까이 세대 차이가 나지만 그동안 글로 나눈 결코 짧지 않은 인연이 있기에 소통을 하는 데는 단 한 움큼의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속절없이 흘러 아쉬울 따름이었죠.
요즘 매사가 의욕이 예전 같지 않고 무기력한 느낌이었는데 작가님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의연함과 의지, 용기, 꼼꼼함, 긍정적인 마음들을 배우고 싶더군요. 1시간 여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작가님이 가시는 모습을 보고 조만간 꼭 다시 뵙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첫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도 좋았지만
작가님도 좋으셨다고 말씀해 주셨고
아이들도 좋았다고 이야기해 줘서 여러모로 흡족했습니다. 서로가 오랜 팬으로 함께 한 인연이었던지라 더 소중한 순간이었죠.
글로는 차마 쓸 수 없어서 그렇지 저는 여러모로 참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점을 많이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잊지 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주위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