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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19. 2024

올림픽 유치는 이제 재앙이 되는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92개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날씨가 아주 더운 날이었습니다. 체감온도가 33°C 이상이면 폭염주의보 35°C 이상이면 폭염경보를 발효하는데 그 기준을 훌쩍 넘어서였죠. 6월을 초여름이라고 부르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합니다. 아무래도 올해 여름도 매우 더울 예정이라는 의미겠죠.




여름이면 의당 더워야 제맛이겠지만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올해가 점점 뜨거워진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더욱 높아지는 기온을 걱정하는 곳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2024년 7월 26일에 열릴 33회 파리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입니다. 그동안 하계 올림픽은 7월 말부터 3주 정도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열렸습니다. 문제는 요즘 파리의 여름 날씨가 살인적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도쿄 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렸는데 이때가 가장 살인적인 더위를 마주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었죠. 체감온도가 33°C 를 넘는 기온으로 인해 양궁 경기장에서 선수가 실신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체감온도가 높을 때는 38~39°C에 육박했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도쿄의 기온은 약 2.86°C나 올랐다고 하니 더 말할 나위도 없었죠.




문제는 이번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좀 다를까 했는데 도쿄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입니다. 1924년 이후 파리의 기온은 3.1°C가 상승했다고 하니 도쿄보다 더 심한 수준입니다. 2019년에는 파리의 기온이 42.6°C에 이른 적도 있는 데다가 몇 년 동안 기온이 40°C를 넘은 날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니 선수들은 현재 성적을 내는 일보다 건강을 더욱 걱정해야 할 상황인 셈입니다.


거기에다가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하겠다는 조직위원회가 에어컨을 숙소에 설치하지 않고 물을 이용한 친환경 냉각시스템을 활용하겠다고 발표를 함으로써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개인용 에어컨을 가지고 간다는 선수들까지 있다고 하니 기량을 발휘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렇게 본질과는 다른 부수적인 문제들이 계속 생기고 대회 유치를 할 때도 잡음이 많이 생기는 상황을 보면 이런 국제 대회가 과연 누구를 위해서 하는 축제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올림픽과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는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고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는 행사로 그동안 각 국가들이 유치에 사활을 걸어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이런 유치활동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적인 움직임도 많습니다. 국제 대회 유치를 반대하는 시위도 실제로 유럽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실제적인 경제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을뿐더러 경기장과 제반시설 건설과 같은 비효율적인 투자가 오히려 예산 낭비는 물론 극심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서죠.


이미 리우 올림픽(2016년, 17조 원 적자), 도쿄 올림픽(2021년, 7조 원 적자)과 항저우 아시안게임(2022년, 40조 원 적자)은 적자가 크게 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또한 개최국이 흑자를 낸 적은 56년 역사상 단 한 번(러시아 월드컵)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작년 세계 잼버리 대회처럼 운영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있는 대로 당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니 이러한 주장들도 충분히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서서히 소모적인 국제 대회 유치 또한 자제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환경을 지키고 실리도 챙기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아무쪼록 어쨌든 예정이 되어 있는 만큼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뜻하는 목표도 이루고 건강을 해치지 않고 대회를 잘 치르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껍데기뿐인 명분보다 실리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도 그래서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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