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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22. 2024

낳아주고 키워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랑이자 골프여왕이었던 박세리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고소와 관련된 기자회견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건의 전모를 찾아봤습니다.


작년에 박세리 선수 아버지가 박세리재단의 법인 도장을 무단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재단에서는 이로 인해 작년 9월 사문서 위조로 고소를 하기까지 이르게 되었죠. 도장을 위조한 이유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사진도 아닌 아버지가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이런 계약을 진행했다는 점이 큰 문제였죠.




예전부터 박세리 선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우는데 아버지가 한 역할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미국 투어를 하면서 함께 고생했다는 사실이 널러 알려졌던지라 박세리 선수가 누리는 영광에 아버지도 지분이 있기에 어느 정도는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아버지는 오랜 시간 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 문제로 일으켜 딸에게 부담을 줬다고 합니다. 그 금액은 수십 억에 이를 정도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정하고 있죠. 


한 사람의 자식이기도 하고 한 명의 부모이기도 하기에 이 상황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찬찬히 살펴본 결과 자식으로서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영광을 함께 한 아비가 자식의 앞길을 막는 걸로도 모자라 망치고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죠.


특히 2022년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는 “저도 제가 번 걸 잘 모른다. 뉴스에 난 걸로만 보면 200억 원 좀 안 된다. 상금보다 스폰서 계약금이 더 많은데, 그건 다 부모님 드렸다”라고 말한 데다가 “부모님께 해드린 건 절대 아깝지 않다”라고도 했으니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의.아버지와 오타니 선수의 부모님인데요. 자녀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스포츠 선수가 되었고 어마어마한 부를 얻었지만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더욱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하는 모습이 닮아있어서입니다.


손웅정 감독은 자신의 일인 감독직을 열심히 하면서도 두 권의 저서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 필요한 덕목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자식의 돈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뒤늦게 그 이야기가 이번 사건이 부각되면서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타니 선수의 부모님은 자식이 주려는 선물까지 마다하며 자신의 직업에 전념하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해서 진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아마 온갖 감언이설로 무장한 사기꾼들이 어마어마하게 꼬여 들겠죠. 로또 1등만 되어도 수없이 연락이 온다는데 이분들은 어떠하겠나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끝까지 존경받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부모를 보면 안다는 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자식이 잘 되는 일은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성취에 대한 지분을 부모가 지나치게 탐내거나 사람들을 함부로 사귀게 된다면 결론은 파국뿐입니다. 겸허한 마음만이 자신과 자식을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잘 낳아줬고 잘 키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는데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짐이 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적어도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점도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박세리 선수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 훌륭한 부모가 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하다. 진짜 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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