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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28. 2024

딱히 기대가 되지 않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현재 독일에서는 유로 2024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경기가 너무 많아서 볼 수는 없지만 하이라이트 영상만 시간이 나면 짬짬이 보는데 수준 높은 플레이나 골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옵니다.




어제 27일 오후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축구와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이었는데요. 추첨 결과 우리나라는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묶이게 되었습니다. 모두 중동팀이죠.




이미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거기에 축구대표팀의 내분이 표면화되면서 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기대치 또한 많이 낮아지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파리 올림픽도 인도네시아에게 4강에서 지는 바람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중동팀만 몰려 있는 조 편성을 보면서 이러다가 월드컵까지 못 나가는 거 아니냐며 위기의식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기존의 32개국이 아닌 48개국이나 출전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2017년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 37명으로 구성된 평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본선을 48개국으로 늘리기로 결정했죠.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는 아시아에 4.5장의 쿼터가 배분되었는데 이번에는 8.5장이나 되어 조 2위만 되어도 자동 진출, 3위가 되어도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48개국으로 출전국을 늘린 이유는 분분하지만 입장료나 중계권 수입을 더 얻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와 더불어 중국 시장을 위해서라는 이유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그 경제적인 효과는 어마어마할 테니까요. 그동안 중국은 단 한 번도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중국은 2002년에 딱 한 번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이렇게 출전국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한 번 더 본선의 맛을 볼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입장료는 물론 광고를 비롯해 입장권과 관광 등 폭발적인 특수를 누릴 수도 있겠죠. 그러한 부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피파는 언제나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체였으니까요.




우리나라도 그 덕에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훨씬 수월하게 달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가 한 번 주저앉았으니 이대로라면 연속 진출국으로만 보면 앞으로 역대 5위를 차지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런 식이 과연 대회의 권위나 수준을 높이는데 과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4개 팀으로 나눠 12개 조로 나눈 뒤 32강부터 토너먼트로 하겠다고 하는데 경기도 20경기 가까이 늘어납니다. 너무 많은 나라가 출전하는 월드컵이 스포츠의 기본 중 하나인 재미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수준이 떨어지는 경기는 분명히 인기가 없을 테니까요.


월드컵을 개최했던 국가는 지금까지 2018년 러시아를 빼고는 모두 적자를 냈으니에 이번 결정은 어쩔 수 없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방법이 최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 관점에서만 판단한 이번 선택이 어떤 미래를 낳을지 궁금해집니다.


한 줄 요약 : 돈만 좇으면서 살면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면서도 그러는 자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세상은 더욱 팍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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