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제 올림픽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태권도 한 체급을 비롯해 몇 가지 종목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지난 도쿄 올림픽의 결과를 상회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다른 종목들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특히 태권도는 지난 대회에 겪었던 노골드의 슬픔을 씻고 달리 금메달을 두 개나 따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워줬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올림픽에서의 종주국이 가진 위상은 떨어지기 시작했죠. 심지어 지난 도쿄올림픽 때에는 은메달 1, 동메달 2개의 결과로 체면을 구기기도 했습니다. 4명만 출전해야 한다는 핸디캡이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사라졌음에도 말이죠.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종주국으로서 민망한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비용이 비싼 편이 아니니 학부모들은 선호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는 순간 1순위로 그만두는 곳이기도 합니다. 태권도 선수를 시키려고 도장에 보내는 부모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렇게 되니 재능 있는 유소년 선수를 발굴해서 키우는 일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니 한국 태권도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은 단순한 이유로만 볼 수 없죠.
하지만 단순히 스포츠 경기에서의 성적만 보고 태권도가 위기를 맞았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될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적어도 태권도라는 한국의 무술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하는 스포츠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펜싱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두 개나 따기도 했으며
유도의 종주국이 일본임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그동안 메달을 꾸준히 따왔다고 해서 종주국의 지위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태권도에 대해서 다룬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태권도는
ㅇ 장비나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ㅇ 호신술로서의 인기가 높을뿐더러
ㅇ 경제력과 무관하게 참여 가능하기에
전 세계에 빠르게 보급되었고 각 나라의 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이죠.
뉴욕타임스는 특히 '태권도가 K팝 이전부터 한국에서 수출된 가장 성공적인 문화상품'이라고 평가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몰디브가 세계태권도연맹에 212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되었다고 합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이나 IOC 회원국(205개국)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태권도 세계화'만 놓고 봤을 때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태권도는 명실상부 세계인의 스포츠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 점만 보더라도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충분히 가질만합니다.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 방식으로 국제 대회에 참여해 온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았던 정책이죠. 그에 반해 유럽은 생활체육 형태를 꾸준히 유지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올림픽에서 심심찮게 메달을 따는 모습을 봅니다. 엘리트 체육의 가장 큰 병폐는 성적에 매달려야 해서 스포츠를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죠.
즐기지 못하면 부담을 가지고 지나친 부담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많은 종목들의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스포츠를 대중화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못하죠.
그런 점에서 태권도가 국제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는데 지나치게 연연하기보다는 앞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