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예전에 이웃 작가님 중 한 분께서 자녀의 글을 올리셨던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도 해봐야겠다고 싶었는데 이번에 중학교 1학년인 건강이가 먼저 글을 완성해서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는 아들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기회주의자이니까요.
앞으로 더 글 쓸 일이 많아질 테니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어 격주로 한 명씩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글 쓸 거리가 없어서 자신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물어보더군요. 지금 창고에 담아놓은 주제만 10개가 넘어가기에 그런 이유는 택도 없다며 오해라고 말해줬답니다.
자유주제에 분량은 공백 미포함 1,000자 이상으로 정했으며 제가 손을 많이 대면 좋지 않을 듯해서 서너 문장만 조언하고 마무리한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한 줄 요약도 아이가 생각한 아이디어입니다.
이번 글은 자기반성에 포커스가 맞춰진 글인데 앞으로 이 게시물은 절대 지우지 않으려고요. 건강이가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보여주고 아빠가 되었을 때도 보여주면 좋은 추억이 될 듯합니다. 첫 글은 언제나 의미가 있으니까요.
나는 요즘 내 진로와 삶 전반에 대해 자주 고민한다. ‘내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그 직업이 나에게 정말 맞는지, 맞는다면 그걸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같은 것들 말이다.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잘 안 하겠지만, 내가 이런 고민을 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이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하늘을 바라볼 여유도 없고, 인터넷에만 의존하며 진정 자신이 왜 사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도 어른이 되면 더 바빠지고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찰하며 매일의 일을 기록하는 일기는 꼭 쓸 거다.
결국, 나는 인간이 사는 이유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걸 진정으로 누리는 사람은 아주 적다. 한국 사회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행복 또한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 나도 의지가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내 행복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이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를 들어 ‘일단 내게 주어진 공부를 우선적으로 한다던가, 좀 더 나아가 내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생각해 보고, 또 그에 알맞은 방법으로 공부하기’처럼 말이다.
사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서 성공했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배운 건 많았지만, 그걸 실현 가능한 해결책으로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주변에서 내 MBTI를 J(계획형)로 오해하는 친구들이 열에 아홉이다. 하지만 난 P다. 계획 세우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그게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일 쓰지는 못한다. 내가 목표를 제대로 이뤄본 적이 없는 이유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실천보다는 생각에서 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실천 가능할 것 같은 해결책을 세우기도 하지만 인간의 의지는 어찌할 수 없는 법. 평소의 습관대로 돌아가는 데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계획표를 PPT로 만들었다. 먼저 요일별로 공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적고, 그에 맞춰 과목별로 계획을 짰다. 이를테면 아침 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할 일을 적어 놓은 뒤, 다른 과목들도 시간이 겹치지 않게 배치했다. 어쩌면 하루 종일 로봇처럼 살아야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것 같은 방식이다.
솔직히 내가 봐도 너무 빡빡하게 만들긴 했는데 새벽까지 공부할 수는 없으니, 중 2 때부터라도 내 행복한 삶을 성취하기 위해 이런 습관을 잡아야 한다고 느꼈다.
행복이 필요하든 말든 삶은 일단 도전해 보는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도 주변 사람들보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실제 건강이가 쓰고 있는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