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혜와 관록이라는 것을 얻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은 정말 쉬운 세상의 이치죠.
그런데 오히려 잃기보다는 희한한 것을 얻기도 합니다. 바로 건망증입니다. 예전에 어리고 젊은 시절의 저는 별의별 쓸데없는 것까지도 기억을 잘하던 사람이었죠.
헌데 요즘따라 이상하게 사람 이름이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자기기가 발달함으로 인해 기억해야 할 것들이 부족해지다 보니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하기에는 저의 건망증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망증이라는 녀석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심리적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건망증입니다. 30~40대 중년층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기질적인 건망증입니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고령층에서 많이 보이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심리적인 문제와 건강의 문제가 합해서 생기는 혼합형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건강 관련 상식에는 건망증이 심해지는 원인과 그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ㅇ 충분히 자고
ㅇ 운동을 하며
ㅇ 싱싱한 과채를 많이 먹으며
ㅇ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ㅇ 메모도 활용하며
ㅇ 마지막으로 건망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건망증에 대해 알아본 뒤에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원인도 알았고 나아질 수 있는 방법도 많았으니까요.
앞으로 어차피 계속 건망증은 심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그만 소망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굳이 제가 건망증을 안고 가야 한다면제가 누군가를 도와준 것은 빨리 잊고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받은 것은 잊지 않게 해 주시고, 속상했던 일은 빨리 잊되 행복했던 일은 오래 기억되는 선택적인 건망증이었으면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