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스토리 연합 붕괴가 전해주는 메시지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조만간 브런치가 만들어진 지 10주년이 됩니다. 거기에 공모전까지 진행되고 있으니 다들 이런 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놓치고 있는 점이 있어서 한 번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10주년을 맞아 브런치스토리가 다시 브런치로 바뀌었죠. 솔직히 브런치스토리라고 부르기보다는 브런치가 훨씬 입에는 잘 붙습니다. 그런데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브런치가 브런치스토리로 갔다가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2023년에 카카오가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브런치스토리를 하나로 묶어서 야심 차게 스토리 카테고리로 묶어서 운영하려는 목적이 컸는데요.


'브런치스토리'가 다시 '브런치'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는 스토리 연합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이때 세 플랫폼을 스토리홈으로 통합해서 운영할 때도 논란은 많았습니다. 2023년 '스토리' 통합 브랜드는 서로 성격이 다른 세 플랫폼(개인 일상 공유, 전문 글쓰기, 자유 블로깅)을 억지로 묶어, 각 서비스의 개성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브런치는 '작가'라는 전문성을, 티스토리는 '정보'라는 실용성을 잃고 애매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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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스토리' 부문의 개별 플랫폼별 정확한 수익 정보는 공개되지 않기에 추정치로만 산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카오의 실적 보고서와 시장분석 자료를 종합하면, 각 사업이 스토리 부문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을 기반으로 수익 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이며, 그다음이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입니다.


하지만 세 개의 스토리 시리즈들은 생각했던 수준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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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콘텐츠 시장의 순이익률을 5~30%로 가정하고, 생성형 AI를 통해 브런치의 순이익을 검토해 봤습니다. 그렇게 하니 2024년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억 원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제가 예측했던 정도보다 상당히 저조한 수준인 셈이죠.


하지만 티스토리나 카카오스토리는 브런치보다 아래에 있으니 어쩌면 이미 계륵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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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조심스러운 예측으로는 티스토리나 카카오스토리 사업부터 조만간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런치는 일단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구독과 후원과 같은 새롭게 시행된 제도들의 실효성 문제는 계속 제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제도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도 않으면서 저는 오늘도 브런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여기에 모아놓은 재산(글)이 많아서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수익 콘텐츠들이 마련되어 오래오래 이곳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 가기에는 이곳에 너무 짐을 많이 만들어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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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오래오래 함께 해먹어요,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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