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운데 일교차까지 심하면서 요즘 독감이 뜻하지 않게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항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보름 정도는 있어야 하기에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도 독감이 생각보다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아이 반에서도 이미 독감을 앓은 친구들이 제법 있고, 아파서 결석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해서 서둘러 예방접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데, 간호사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3가 맞으실 건가요? 아니면 4가 맞으실 건가요?"
순간 멈칫했습니다. 3가를 맞아도 충분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니 잠시 갈등이 생겼습니다. 혹시 4가가 훨씬 더 좋은 건 아닐까? 아이들에게 더 나은 걸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죠.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결국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3가는 3만 원, 4가는 5만 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이가 둘이니 2만 원 차이가 두 배가 됩니다. 4만 원이라는 금액이 크게 부담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도 얼마 전에 3가를 맞았고 저도 3가를 맞을 예정이었습니다. 가족 모두 3가로 통일하는 게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3가로 해주세요."
잠깐의 고민 끝에 그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간호사님은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고, 아이들은 무사히 주사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울지도 않았고요. 아이들은 주사 맞은 팔을 문지르며 예전에 주사를 맞히려고 하면 떼를 쓰고 난리를 치던 모습과는 달리 제법 듬직해졌습니다. 잘했다며 칭찬을 해줬지만 알 수 없는 찝찝함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그 감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은데, 혹시 내가 비용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포기한 건 아닐까 하는 소위 말하는 마음의 부담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3가 백신도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차이는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 때문인데요.
3가: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 + B형 독감 바이러스 1종 (총 3종)
4가: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 + B형 독감 바이러스 2종 (총 4종)
가장 큰 차이는 B형 바이러스입니다. B형 독감에는 빅토리아 계통과 야마가타 계통이 있는데, 3가는 그 해 유행이 예상되는 계통 하나만, 4가는 두 계통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4가가 B형 독감 예방 범위가 더 넓지만, 3가도 주요 독감 바이러스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에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백신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참 복잡함을 새삼 느낍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나중에 "왜 나는 3가를 맞았어?"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더 걱정되는 건, 아이가 혹시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좋은 주사를 못 맞힌 건가?"라고 오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요.
집에 와서 다시 꼼꼼하게 찾아보니 제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죠. 이번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것들에 대해 미리미리 알아두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면 갈등하게 되고, 그런 경험은 불필요한 죄책감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더군요.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아이들 건강과 관련된 여러 선택의 순간들이 앞으로도 많을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흔들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평소 무엇보다 아이들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묻지 않았지만 만약에 궁금해한다면 "3가도 충분히 좋은 백신이야. 아빠도, 엄마도 같은 주사를 맞았어."라고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부모로 산다는 건 참 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모든 순간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고 아이와도 꾸준히 소통한다면 시행착오는 훨씬 줄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번 예방접종 에피소드로 몇 가지 불만도 생겼습니다.
1. 쌍둥이들이 중2가 되니까 이제는 돈을 내고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어린이가 아니라 서글픕니다.
2. 병원마다 백신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3. 3가만 맞아도 충분하다면 3가 백신 위주로 공급해 주시면 안 되나요? 선택지가 많으면 더 혼란스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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