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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pr 15. 2022

멍 때리기와의 전쟁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어!!

 

 멍 때리기.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 생소한 단어일 겁니다. 하지만 이 멍 때리기도 우리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활동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멍 때리기 대회라는 것까지 개최했을까요.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가수 크러시


 캐나다 피터버러 트렌트대 심리학과 부교수인 엘리자베스 케이 니스벳은 “멍 때리기는 숲에서 자연에 몸을 맡기는 산림욕과 다르지 않다”라고 표현하며 자극받은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멍 때리기 잘하는 것은 그 외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기억력, 학습력뿐 아니라 창의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이죠.



 부모와 자녀교육 전문가인 김종원 작가는 아이를 키울 때 세 가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 독서

2. 글쓰기

3. 사색

사색을 너무 고차원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멍 때리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 뵙고 경험한 바로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부모가 100명 중 50이라면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부모는 100명 중 20명 정도 것입니다.


하지만 사색의 중요성을 알고 부모는 100명 중 1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위에 사색이나 명상을 시킨다는 부모님을 거의 본 적이 없으니까요.  일단 아이가 자랄수록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일 것입니다. 독서나 글쓰기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아이의 변화가 없는 것도 이 분야에 시간을 투자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뇌의 휴식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은 최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제가 아는 지인 자녀  이야기를 듣고 나서입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자신이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했던 모범생이었다고 합니다. 학원조차도 부모가 아닌 아이 자신이 선택해서 다니겠다고 하고 숙제를 까지 위해 밤 12시까지 넘기면서까지 자지 않은 적도 많았다는군요.


 그랬던 아이가 최근 갑작스럽게 번아웃이 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갑자기는 아닙니다. 아마 분명히 전조증상이 있었을 겁니다. 컨디션 저하와 함께 찾아온 지나친 무기력증은 모든 가족에게 작지 않은 시련이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다니던 학원을 모두 그만두었고 학교도 며칠을 빠진 채 다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서야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일을 하면 쉬어야 합니다. 공부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죠. 이런 활동에 포함되는 범주가 운동, 명상, 수면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휴식하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활동은 결코 뇌를 쉬게 해주지 못하는 것인데 말이죠.


요즘 회사를 다니고 책도 읽고 필사도 하고 글을 쓰고(일기) 글을 쓰고(브런치) 또 글을 쓰고(칼럼) 또 글을 쓰고(원고) 아이들도 돌보고 집안일도 하다 보니 편안하게 널브러져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며칠 전에 잠에서 깨어보니 새벽 4시였습니다. 다시 자려고 애를 써봤지만 실패했죠. 평소 잘 안 하던 명상을 해보려 시도해봤지만 또 실패했습니다.

 결국에는 평소처럼 또 뭔가를 쓰기도 하고 읽기를 하고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는 또다시 쉬지 못한 것이죠.

 이번 글을 계기로 해서 를 쉬게 하는 멍 때리기를 시간이 될 때 틈틈이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뇌는 소중하니까요.


물론 아이들도 함께요... 요일은 잔소리 없는 날이니 같이 해보지는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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