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재미난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 식당은 뷔페식이어서 따로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쓴 맛보다는 단 거(Danger)를 좋아하기에 커피에 설탕을 하나 털어 넣으려던 중이었죠,
2호가 갑자기 제게 다가오더니 설탕을 왜 그렇게 많이 넣냐며 타박을 줍니다. 하지만 저는 당당하게 아이에게 설탕 포장지의 겉면을 보여주었습니다. 5g짜리임을요.
평소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사줄 일이 있을 때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둡니다. 바로 액상과당 포함 여부와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느냐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숫자와 글자를 익히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음료수에는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량(출처 : 뉴스핌)
그런 와중에 아빠가 커피에다가 설탕을 쏟아붓고 있으니 아이의 눈에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5g짜리 설탕을 쏟아부은 커피의 맛이 전혀 달지 않다는 사실에 2호와 저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미 보통의 단맛에는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 된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스러웠습니다.
실제로지나친 설탕은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치아건강에도 좋지 않죠. 치아에 안 좋은 음식들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대부분 당분이 많은 것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오산 라임치과 블로그
의외의 사실도 있습니다. 바로 천연식품이자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에도 당분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죠.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내용입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 맛에 계속 길들여져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에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설탕에 중독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이 단어는 정식 의학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아직 설탕의 유해함에 대해서는 격렬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설탕중독이 비만을 비롯해 당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더 나아가 뇌신경 변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있어서 섬뜩한 기분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