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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10. 2022

설탕과의 전쟁

이미 중독자인 것 같은 자의 반성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재미난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 식당은 뷔페식이어서 따로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쓴 맛보다는 단 거(Danger)를 좋아하기에 커피에 설탕을 하나 털어 넣으려던 중이었죠,


 2호가 갑자기 제게 다가오더니 설탕을 왜 그렇게 많이 넣냐며 타박을 줍니다. 하지만 저는 당당하게 아이에게 설탕 포장지의 겉면을 보여주었습니다. 5g짜리임을요.




평소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사줄 일이 있을 때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둡니다. 바로 액상과당 포함 여부와 당류가 얼마나 들어있느냐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숫자와 글자를 익히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음료수에는 엄청난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량(출처 : 뉴스핌)



 그런 와중에 아빠가 커피에다가 설탕을 쏟아붓고 있으니 아이의 눈에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5g짜리 설탕을 쏟아부은 커피의 맛이 전혀 달지 않다는 사실에 2호와 저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미 보통의 단맛에는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 된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지나친 설탕은 아이들의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아건강에도 좋지 않죠. 치아에 안 좋은 음식들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대부분 당분이 많은 것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오산 라임치과 블로그


 의외의 사실도 있습니다. 로 천연식품이자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에도 당분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죠. 일을 좋아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내용입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 맛에 계속 길들여져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에는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설탕에 중독되었다고 표현합니다.

 물론 이 단어는 정식 의학용어로 사용되고 있지않다고 합니다. 아직 설탕의 유해함에 대해서는 격렬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설탕중독이 비만을 비롯해 당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더 나아가 뇌신경 변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있어서 섬뜩한 기분도 듭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0408078000017


설탕중독 테스트를 통해 중독 증세가 있다면 조절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단 저는 중독까지는 아니고 단계네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설탕을 끊음으로써 달라진 건강을 회복했다고 느끼는 분들도 더러 계신 반면에 되려 울감, 불안, 일시적 두통 및 피로, 집중력 저하 같은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분들도 계시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고혈압 때문에 짠 것도 안 된다, 당뇨 위험이 있으니 단 것도 안 된다, 장에 안 좋으니 매운 것(매운 것은 못 먹습니다)도 안 된다 하니 도대체 뭘 먹어야 하냐고 묻고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냥 "결국 답은 운동입니다"라고 말하고 먹던 대로 그냥 살고 싶습니다. 인생의 낙 중에서 제일 큰 식도락의 기쁨을 통제당하고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슬슬 음식 조절에 대해 고민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 한켠이 처연해지네요.


#설탕 #슈거 #단거 #설탕중독 #설탕중독자가진단 #식단조절 #장수 #당뇨병 #비만 #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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